"양회 열흘 전인데"…中, 집단감염 재확산 초비상
2020-05-11 13:02
우한·동북 3성 지역사회 감염 확산
확진자 고속철 이용, 도시 봉쇄까지
감염지역 양회 참석 규모 축소 전망
확진자 고속철 이용, 도시 봉쇄까지
감염지역 양회 참석 규모 축소 전망
중국에서 후베이성 우한과 지린성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다.
어렵사리 개최를 결정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17명의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역유입 사례 7명(네이멍구자치구)을 제외한 10명이 본토 확진자였다.
전날 보고된 본토 확진자 10명의 지역별 분포는 우한 5명, 지린성 3명, 랴오닝성 1명, 헤이룽장성 1명 등이다.
코로나19 첫 발생 지역인 우한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는 게 우려를 키운다.
우한시 측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둥시후구 싼민(三民) 주택 단지는 이전에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며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번에도 발병 원인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도 심상치 않다.
지린성의 경우 지난 9일 수란(舒蘭)시에서 11명이 집단 감염된 데 이어 전날에도 수란시(1명)와 지린시(2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란시는 위험 등급이 중위험에서 고위험으로 올랐고,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수란시 내 주택 단지는 봉쇄식 관리가 시작됐고 이미 등교 중이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다시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식당 내 식사도 금지되는 등 과거 우한의 사례와 유사하게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시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왔는데, 동선이 복잡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하오(郝)씨는 지난 5일 지린성 지린시에서 고속철을 타고 선양으로 돌아와 당일 동료와 택시를 타고 이동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자가용으로 식당까지 이동한 뒤 동창들과 식사를 했고 밤에는 안마를 받았으며 7~8일에는 출근까지 했다. 9일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10일부터 입원해 격리 치료 중이다.
이 확진자는 지난 7일 지린성 수란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밀접 접촉자가 많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도 확진자 1명이 보고됐다. 지난달 9일부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병원에 격리된 이후 7차례 실시된 핵산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으나 지난 9일 검사 때 양성 판정을 받고 10일 새벽 확진자로 분류됐다.
다수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양회 개최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당초 3월 초로 예정됐던 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연기됐다가 오는 21일과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각각 개막한다.
한 중국 소식통은 "이미 전인대와 정협 개막을 확정한 만큼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집단 감염이 이뤄진 지역의 인민대표와 정협 위원 참석 규모가 축소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