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국, 출퇴근·야외활동 허용...45일여만에 봉쇄령 완화

2020-05-11 06:48
11일부터 건설업·제조업 등 출퇴근 허용…야외활동 제한도 완화

영국 정부가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일부 업종의 출퇴근과 야외활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가족끼리만 함께 있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1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조건부 봉쇄조치 완화 계획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지역 공원에서 햇살을 즐기거나 다른 목적지로 차를 몰고 갈 수도 있고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가족들끼리만 가능하다"며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 3월 23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금지령을 시행해왔다. 

출퇴근도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건설업, 제조업 등 재택근무가 어려운 근로자들에 한해 오는 11일부터 출근이 허용된다. 다만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라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봉쇄조치를 완전히 해제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 위협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봉쇄조치를 전면 중단할 수 없다"면서 "기존 조치를 조정하기 위한 점진적이고 신중한 봉쇄조치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는 이달 말까지 연장된다.

아울러 다음 달 1일부터는 유치원과 일부 초등학생이 등교를 시작하는 등 학교 문을 차례로 열기로 했다.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일부 음식·숙박업 등의 영업을 재개하고 공공장소의 문도 열 계획이다.

이날 담화에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새 슬로건도 공개했다. 새 슬로건은 '경계를 유지하고,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생명을 구하자(stay alert, control the virus, save lives)'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 슬로건은 '집에 머물면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자(Stay at home, Protect the NHS, Save lives)'였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9183명으로 하룻밤 사이 3923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3만1855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복귀 성명을 발표하고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런던 서북부 엘스버러 부근 지방관저 체커스에 머물다 전날 런던으로 돌아왔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