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확산] 재택근무‧화상회의‧홈스쿨 풍경…“이제는 익숙해졌어요”
2020-05-11 08:00
“아이와 컴퓨터 앞에 나란히…기술 등 보완 필요”
“잠깐 줌(화상회의) 할까요?”
회의실에서 진행하는 회의 대신 어느덧 화상회의가 익숙해진 회사원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사태로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직장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비자발적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업에선 구글 스칼라, 줌, 슬랙과 같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지만 회의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화상 카메라로 잡혀 송출되기 때문에 회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IT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 문모(남‧31)씨는 “처음 (화상회의를) 진행할 땐 어색하기만 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며 “화면에 모든 회의 참석자들의 얼굴이 보여 집중하게 된다. 다른 행동을 하면 다 보이게 돼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수가 없다. 최대한 회의에 몰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 집 안에서 생활하게 된 건 직장인뿐만이 아니다. 초‧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졌다. 결국 38일 만에 중3과 고3 학생들이 먼저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선생님과 만났다. 나머지 학년들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원격수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한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에 수업 방식을 고른다. 교사에 따라 두세 가지 유형을 섞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는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모(여‧19)양은 “화면에서 친구들 얼굴을 보는 것이 처음엔 신기했지만 이제는 아침마다 익숙하게 컴퓨터를 키고 출석체크를 한다”면서도 “EBS 수업은 인터넷 방송을 보는 기분이다. 이미 들었던 강의도 있어 (학습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초1과 중1 자녀를 둔 주부 윤모(여‧46)씨는 “수업자료나 공지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가 컴퓨터로 출석체크를 할 때마다 옆에서 같이 듣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피곤하긴 하지만 개학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아찔하다. 차라리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온라인 개학이 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