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중국 보건 당국자, 中 코로나19 대응체계 결함 인정

2020-05-10 10:15
리빈 위건위 부주임 "전염병 긴급상황 대처 부족했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 보건 당국자가 자국의 공중 의료체계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이목이 쏠린다.

9일 중국 봉황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리빈(李斌) 부주임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보건 시스템 구축 강화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리 부주임은 “코로나19는 신중국 이래 가장 통제가 어려웠던 사례였다”며 “중국의 공중 보건 시스템이 이런 긴급상황을 대처하는 방면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어떤 공중 보건 위기에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앙집중적이고 통일적이며 효율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부주임의 발언은 코로나19의 통제 성과만을 강조하던 그간 중국 당국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다. 그간 중국은 코로나19 발생을 은폐하거나 축소하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나라들과 적시에 정보를 공유했다"고 반박해왔다.

리 부주임은 관계자들이 질병 발생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공공보건법 개정, 국제교류 강화, 세계 보건 거버넌스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