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재수생' 김태년 21대 與 첫 원내사령탑…당·청 관계 분수령

2020-05-07 17:24

21대 국회에서 177석의 '공룡 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제1기 원내대표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태년(4선·성남 수정) 의원이 선출됐다.

당·청 협력시스템 설계자인 김 의원이 21대 국회의 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당의 주도권도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친문 색채의 강화는 당·청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1차 투표서 이례적 과반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의원은 82표를 득표해 전해철(72표)·정성호(9표) 의원을 결선 투표 없이 누르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의원님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의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친문'이자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으로 통한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재도전했다.

◆21대 원구성 협상 첫 시험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김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간부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경기도 성남시에 정착해 성남 미래준비위원회 대표, 민주주의민족통일성남연합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 성남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 경기 성남 수정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같은 지역구에서 19·20·21대에서 내리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2017년 대선에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국정 과제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제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초선 의원들은 물론 우리 당의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상시국회시스템 즉각 도입 △복수법안소위원회 확대 △당·정·청 수시논의 체계 구축 △상임위원회별 워크숍 개최 지원 등을 공약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침체된 '민생 살리기'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8일 경선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양당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돌입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