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헝가리 등 전 세계 11개국, 韓기업인 5081명에 예외입국 허용

2020-05-07 14:02
LG출장단,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통해 3일 난징行
헝가리, 韓기업인 입국 전면 허용..."역외국 중 유일"
정부, 코로나19 사태에 2만6029명 국민 귀국 지원
정부 "일본과 방역 협력도 가능...지원 요청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도 11개 국가에서 한국 기업인 5000여명에 대해 예외입국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6일 기준 전 세계 11개국에 우리 기업인 5081명의 입국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입국을 완료한 국가는 9개국 4261명이다.

정부는 우선 중국과 지난달 29일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를 합의, 이달 1일부터 시행했다. 이후 이를 활용한 첫 사례로 지난 3일 LG 출장단 252명이 중국 난징에 입국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143개 기업의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베트남행 항공기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인 단일 출국으로는 최대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LG 출장단은 출발 전 검사, 도착 후 검사, 지정호텔 격리 등 순서를 밟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 내일부터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4일 간 격리됐다.

이 고위당국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 속에서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제적으로 필수적인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지역에 삼성, LG 등 기업이 전세기로 기업인을 이동시킬 예정인 만큼 추가로 입국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또한 한국 기업인에 대한 예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앞서 헝가리는 지난달 30일 법령을 통해 체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인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역외국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포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헝가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례별로 500여명의 기업인이 입국했었다. 이제는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인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와 같이 향후 기업인 예외 입국을 제도화하는 사례를 늘릴 방침이다.

당국자는 "한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라며 "한국에 대한 입국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국제공항에서 한국인들이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이집트에 체류해온 한국인 130여명은 이날 오후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귀국을 지원한 재외국민 수는 6일 기준 94개국 2만6029명으로 집계됐다.

재외국민 가운데 확진자는 24개국 107명으로 이 중 완치된 재외국민은 37명, 입원 환자 13명, 격리자 50명, 사망자는 7명이다. 

사망자는 미국에서 3명, 멕시코와 스페인,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각 1명이다.

한편 정부는 일본과의 코로나19 방역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일본이라고 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협력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일본이 지원해달라고 공식적인 요청이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