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일상…드라이브스루 총회·사이버 모델하우스 보편화

2020-05-08 07:00
첫 '드라이브 스루' 총회 성료에 서초신동아도
10명 중 9명 "사이버 모델하우스 이용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각종 대안이 속속 등장해 자리를 잡고 있다. 재건축 총회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됐으며, 분양시장에서도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은  각각 10일과 16일에 드라이브 스루 총회를 개최한다. 이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국내 최초 드라이브 스루 총회를 연 이후 두 번째 시도다.

서초신동아 조합은 송파 탄천주차장에서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애초 지난 26일 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담당 구청인 서초구에 공문을 보내 총회를 열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기한 바 있다. 개포주공4단지 조합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조합장 선출에 나선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자 개인 차량으로 현장에 입장 후 유튜브를 통해 총회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조합원들을 위한 1인용 텐트도 마련된다. 앞서 진행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총회와 같은 형식이다. 

앞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철거가 완료된 단지 내 공터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로 '승차' 총회를 했다. 이날 모두 2343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면서 총회는 성공리에 치러졌다. 서울시 역시 방역 지침만 잘 준수한다면 재건축, 재개발 조합의 총회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개포 주공1단지 재건축 총회 입장을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조합원들 [사진=박기람 기자]

분양시장 역시 새로운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적응하는 분위기다. 분양 사업장에서 모델하우스 내에 입장을 제한하거나 사전예약제 등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사이버(모바일) 모델하우스를 통해 분양 현장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홍보 방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직방이 향후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41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분양 트렌드 변화와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설문 분석한 결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92%인 3835명이 ‘있다’ 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96.2%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이용 의향이 매우 높았고,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은 87.9%로 나머지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이용 의사를 보인 것에 비해서 상대적인 차이가 있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3835명 중, 39%가 ‘시간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이용 의사를 밝혔다. 이어 △현장을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36.4%) △관련 영상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13.1%) △혼잡하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10.3%) 순이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VR, AR 등의 기술로 실제 모델하우스를 촬영해 온라인으로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현장 모델하우스 외에 다양한 홍보 방식 중 하나로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활용됐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대체하는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