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초고령화 시대…2조원 ‘케어푸드’ 시장 경쟁 ‘활활’

2020-05-03 13:26
케어푸드 시장 규모, 2011년 5104억원→ 2017년 1조1000억
한국,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케어푸드 시장 확대 전망
식품업계, 케어푸드 브랜드 론칭 잇따라…시장 경쟁 가속화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8일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를 내놓고 케어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케어푸드는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먹거리다. 노인과 환자, 산모 등을 위해 씹고 삼키기 쉽게 만들어졌다. 올해 2조원까지 커질 국내 케어푸드 시장을 놓고 식품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6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관련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어푸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14.9%에 달했다. 2025년에는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12년 6조 수준이던 고령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해 올해 17조6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의 케어푸드 시장 쟁탈전이 가속할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8일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를 내놓고 케어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잇츠온 케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케어 브랜드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케어를 중장기 육성 브랜드로 정하고 당뇨 환자식, 건강 유지용 일반식, 가정간편식(HMR)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연화식은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저작 기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음식의 경도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디지털마케팅 부문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케어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며 케어푸드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리팅은 각 식단별로 당분이나 염분을 조절하면서도 시중 음식의 맛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연화식 브랜드인 ‘그리팅 소프트’를 선보였다. 병원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그리팅 론칭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판로를 확대했다. 특히 그리팅 온라인몰을 오픈하면서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상무)은 “최근 스마트푸드 센터에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리팅 출시를 통해 국내 케어푸드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케어푸드 전문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출시하고 씹기 쉬운 연화식 제품 5종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이지밸런스를 소량팩, HMR 형태로 출시해 우선 B2B시장을 공략한 후 B2C시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저염 연화식을 선보이고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CJ제일제당은 조만간 B2C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있어 케어푸드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사진=현대그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