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블록체인협회, 특금법 시행령에 업계 의견 적극 반영...TF 구성 外
2020-04-29 08:00
◆블록체인협회, 특금법 시행령에 업계 의견 적극 반영...TF 구성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
협회는 건강한 가상자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당국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금법은 내년 3월 25일부터 실행된다. 가상자상 사업자(VASP)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및 신고제 등을 담고 있다. 세부사항은 시행령에서 구체화된다.
현재 시행령에 위임된 주요 사항은 ▲VASP 범위 ▲가상자산 범위 ▲금융회사의 VASP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 조건 등이다.
TF 단장을 맡은 이종구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시행령에서 정해질 내용 하나하나가 업계 전체와 개별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업계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1000만원 톨파 눈앞…한달 반 만에 70% 급등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달 반 만에 70% 가까이 급등하며 1000만원 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9시39분 기준 9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같은 시간 때 거래 가격(846만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12.6% 오른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564만원까지 폭락한 지난달 13일 대비로는 69.0%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중순 1년여 만에 1000만원 선을 회복한 뒤 올해 3월 초까지 1000만원 선 부근에서 등락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 5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70% 가까이 폭락하는 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달 24일 800만원 선을 회복했고, 한달여 만인 이달 23일 900만원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다음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하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량은 약 4년에 한 번꼴로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 과정을 거치는데, 비트코인이 반감기에 들어서면 이론상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앞선 반감기인 2016년 7월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 만에 70% 이상 급등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원유, 글로벌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인 달러화까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비교적 빠르게 가격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코로나19로 무너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양적 완화에 나선 점도 비트코인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달러화가 무제한 공급되면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지만,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화폐'로의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이번 오름세가 반감기를 앞두고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반감기를 지나고도 가격이 계속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 블록체인 활용 보안관제 향상 기술 특허 등록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 제어 정책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침해사고 대응지시서에 기반한 보안장비 제어정책 자동 적용 시스템 및 그 방법(등록번호 10-2090757)'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 장비에서 수집·저장·처리되는 로그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관제 시스템 및 그 방법(등록번호 10-2098803)'에 관한 특허 등록을 각각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침해사고 대응지시서에 기반한 보안장비 제어정책 자동 적용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는 침해대응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침해사고 대응지시서를 토대로 신뢰성 높은 제어 정책을 생성하고, 이 정책이 보안 장비에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임의적 판단에 의거해 입력된 보안 정책의 유효성만을 검증 후 적용했던 기술과는 달리, 침해사고 대응지시서를 반영한 제어 정책이 자동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어 정책 자동 체계의 신뢰도와 실시간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관제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는 로그 수집부에서 수집된 로그파일을 이용해 블록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시킴으로써, 보안관제 서버가 수집하는 로그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보안관제 서비스 제공자 또는 사이버 공격자에 의한 무결성 침해 여부를 정확하게 검증함으로써, 사이버 공격 징후 및 침해 사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되는 로그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두 건의 특허기술을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인 'SPiDER TM AI Edition'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이글루시큐리티는 AI 보안관제 선도 기업으로써 보안관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취득한 두 건의 특허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사이버 침해 시도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 아포칼립스 막을 '암호 방패' 국내 개발 성공
#2040년대 어느 날 전세계에 디지털 테러대란이 터졌다. 절대로 안전하다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정보보안 시스템들이 줄줄이 해킹당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된 은행서비스와 상거래 업무가 대혼란에 빠지고, 자율주행자동차 교통관제시스템과 도시 곳곳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오류를 일으켜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 같은 테러를 자행한 신원불상의 다국적 해커그룹은 자신들이 양자컴퓨터로 모든 디지털보안을 뚫었으며 앞으로 2차·3차 테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해 국제사회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자칫 불러올 수 있는 디지털 아포칼립스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상으로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수억배 이상 빠른 계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슈퍼컴퓨터가 몇백년간 풀어야 할 문제를 불과 수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수준이다. 구글이 개발하려는 양자컴퓨터가 이런 성능을 지향한다. 현재 구글이 확보한 양자컴퓨터의 데이터처리성능은 53큐비트(qubit)이며 최종 목표는 2000큐비트다. 중국도 2030년 최대 1000큐비트의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런던왕립대학의 컴퓨터공학자인 드라고스 일리에 교수는 양자컴퓨터 성능이 1500큐비트 이상이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대부분의 금융시스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컴퓨팅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디지털보안의 최대 위협으로 다가오자 방패 역할을 할 암호기술 개발에도 전세계적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연구진도 양자컴퓨팅도 뚫지 못할 암호기술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암호기술연구팀이다. 개발에 성공한 기술명은 ‘다변수 이차식 문제 기반의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이다.
기존의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RSA, ECDSA 등)은 소인수분해 및 이산대수 방정식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인 ‘쇼어 알고리즘’으로 풀 수 있다. 반면 수리연이 개발한 암호 알고리즘은 소인수분해 및 이산대수 방정식에 근간을 두지 않아 쇼어 알고리즘으로는 풀기 어렵다. 해당 다변수 이차식 연립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없으면 사용자의 전자서명값을 절대 위조할 수 없어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게 수리연의 설명이다.
이처럼 양자컴퓨터로 풀기 힘들도록 개발된 암호기술들을 통칭 ‘양자내성 암호’라고 한다. 이번에 수리연이 개발한 양자내성 암호기술을 구현하는 데에는 고성능의 중앙연산처리(CPU)가 필요 없다. 따라서 저성능의 CPU를 탑재한 웨어러블, 드론 등 경량의 사물인터넷기기(IoT)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해당 기술을 8-비트(bit) 수준의 CPU기기에 적용해보니 공개키 암호 속도가 국제표준보다 30배 이상 빨라졌다는 게 수리연 측의 설명이다.
수리연은 “현재 공개키 암호를 거의 외산암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인증, 무결성, 부인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우수한 국산 공개키 암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이 개발한 암호알고리즘은 향후 자율주행차, 무인비행체, 착용형 스마트 기기,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기기인증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적용되고 있는 국제표준 전자서명인 ESDSA를 대체할 ‘양자내성 블록체인’의 설계도 이번 개발 기술 덕분에 가능해질 것으로 수리연은 내다봤다.
해외에선 이미 선행 기술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일명 ‘격자 기반 전자서명 알고리즘(BUSS-BI)’, ‘다변수 이차식 기반 전자서명 알고리즘(Rainbow) 등이다. 수리연이 개발한 암호기술은 이들 선행 양자내성 암호보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경아 수리연 암호기술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암호알고리즘의 국내 표준화를 추진하여 외산 암호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고, 나아가 양자 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국산 암호의 세계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
협회는 건강한 가상자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당국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금법은 내년 3월 25일부터 실행된다. 가상자상 사업자(VASP)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및 신고제 등을 담고 있다. 세부사항은 시행령에서 구체화된다.
현재 시행령에 위임된 주요 사항은 ▲VASP 범위 ▲가상자산 범위 ▲금융회사의 VASP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 조건 등이다.
TF 단장을 맡은 이종구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시행령에서 정해질 내용 하나하나가 업계 전체와 개별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업계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1000만원 톨파 눈앞…한달 반 만에 70% 급등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달 반 만에 70% 가까이 급등하며 1000만원 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9시39분 기준 9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같은 시간 때 거래 가격(846만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12.6% 오른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564만원까지 폭락한 지난달 13일 대비로는 69.0%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중순 1년여 만에 1000만원 선을 회복한 뒤 올해 3월 초까지 1000만원 선 부근에서 등락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 5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70% 가까이 폭락하는 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달 24일 800만원 선을 회복했고, 한달여 만인 이달 23일 900만원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다음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하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량은 약 4년에 한 번꼴로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 과정을 거치는데, 비트코인이 반감기에 들어서면 이론상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앞선 반감기인 2016년 7월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 만에 70% 이상 급등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원유, 글로벌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인 달러화까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비교적 빠르게 가격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코로나19로 무너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양적 완화에 나선 점도 비트코인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달러화가 무제한 공급되면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지만,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화폐'로의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이번 오름세가 반감기를 앞두고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반감기를 지나고도 가격이 계속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 블록체인 활용 보안관제 향상 기술 특허 등록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 제어 정책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침해사고 대응지시서에 기반한 보안장비 제어정책 자동 적용 시스템 및 그 방법(등록번호 10-2090757)'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 장비에서 수집·저장·처리되는 로그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관제 시스템 및 그 방법(등록번호 10-2098803)'에 관한 특허 등록을 각각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침해사고 대응지시서에 기반한 보안장비 제어정책 자동 적용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는 침해대응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침해사고 대응지시서를 토대로 신뢰성 높은 제어 정책을 생성하고, 이 정책이 보안 장비에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임의적 판단에 의거해 입력된 보안 정책의 유효성만을 검증 후 적용했던 기술과는 달리, 침해사고 대응지시서를 반영한 제어 정책이 자동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어 정책 자동 체계의 신뢰도와 실시간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관제 시스템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는 로그 수집부에서 수집된 로그파일을 이용해 블록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시킴으로써, 보안관제 서버가 수집하는 로그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보안관제 서비스 제공자 또는 사이버 공격자에 의한 무결성 침해 여부를 정확하게 검증함으로써, 사이버 공격 징후 및 침해 사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되는 로그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두 건의 특허기술을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인 'SPiDER TM AI Edition'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이글루시큐리티는 AI 보안관제 선도 기업으로써 보안관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취득한 두 건의 특허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사이버 침해 시도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 아포칼립스 막을 '암호 방패' 국내 개발 성공
#2040년대 어느 날 전세계에 디지털 테러대란이 터졌다. 절대로 안전하다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정보보안 시스템들이 줄줄이 해킹당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된 은행서비스와 상거래 업무가 대혼란에 빠지고, 자율주행자동차 교통관제시스템과 도시 곳곳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오류를 일으켜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 같은 테러를 자행한 신원불상의 다국적 해커그룹은 자신들이 양자컴퓨터로 모든 디지털보안을 뚫었으며 앞으로 2차·3차 테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해 국제사회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자칫 불러올 수 있는 디지털 아포칼립스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상으로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수억배 이상 빠른 계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슈퍼컴퓨터가 몇백년간 풀어야 할 문제를 불과 수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수준이다. 구글이 개발하려는 양자컴퓨터가 이런 성능을 지향한다. 현재 구글이 확보한 양자컴퓨터의 데이터처리성능은 53큐비트(qubit)이며 최종 목표는 2000큐비트다. 중국도 2030년 최대 1000큐비트의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런던왕립대학의 컴퓨터공학자인 드라고스 일리에 교수는 양자컴퓨터 성능이 1500큐비트 이상이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대부분의 금융시스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컴퓨팅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디지털보안의 최대 위협으로 다가오자 방패 역할을 할 암호기술 개발에도 전세계적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연구진도 양자컴퓨팅도 뚫지 못할 암호기술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암호기술연구팀이다. 개발에 성공한 기술명은 ‘다변수 이차식 문제 기반의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이다.
기존의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RSA, ECDSA 등)은 소인수분해 및 이산대수 방정식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인 ‘쇼어 알고리즘’으로 풀 수 있다. 반면 수리연이 개발한 암호 알고리즘은 소인수분해 및 이산대수 방정식에 근간을 두지 않아 쇼어 알고리즘으로는 풀기 어렵다. 해당 다변수 이차식 연립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없으면 사용자의 전자서명값을 절대 위조할 수 없어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게 수리연의 설명이다.
이처럼 양자컴퓨터로 풀기 힘들도록 개발된 암호기술들을 통칭 ‘양자내성 암호’라고 한다. 이번에 수리연이 개발한 양자내성 암호기술을 구현하는 데에는 고성능의 중앙연산처리(CPU)가 필요 없다. 따라서 저성능의 CPU를 탑재한 웨어러블, 드론 등 경량의 사물인터넷기기(IoT)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해당 기술을 8-비트(bit) 수준의 CPU기기에 적용해보니 공개키 암호 속도가 국제표준보다 30배 이상 빨라졌다는 게 수리연 측의 설명이다.
수리연은 “현재 공개키 암호를 거의 외산암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인증, 무결성, 부인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우수한 국산 공개키 암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이 개발한 암호알고리즘은 향후 자율주행차, 무인비행체, 착용형 스마트 기기,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기기인증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적용되고 있는 국제표준 전자서명인 ESDSA를 대체할 ‘양자내성 블록체인’의 설계도 이번 개발 기술 덕분에 가능해질 것으로 수리연은 내다봤다.
해외에선 이미 선행 기술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일명 ‘격자 기반 전자서명 알고리즘(BUSS-BI)’, ‘다변수 이차식 기반 전자서명 알고리즘(Rainbow) 등이다. 수리연이 개발한 암호기술은 이들 선행 양자내성 암호보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경아 수리연 암호기술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암호알고리즘의 국내 표준화를 추진하여 외산 암호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고, 나아가 양자 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국산 암호의 세계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