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이 최우선..과감한 정책 필요"

2020-04-28 09:43
보편적 지원정책 기조 하에 새로운 사회·경제 패러다임 형성 계기 마련해야

 


경기도민 54.3%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로 ‘생계·경제위기’를 들었고,이후 경기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분야로 ‘경제 회복’(44.8%)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13일 '경기도민이 바라본 코로나19'를 주제로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메르스나 중증질환(암, 뇌질환 등)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병을 훨씬 더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 불안감 사회적 영향력 부문에서 메르스는 0.5%, 0.7%, 1.0%, 중증질환은 19.7%, 21.4%, 1.4%인 데 반해 코로나19는 64.9%, 67.4%, 75.8%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8.1%, 69.3%, 79.4%로 제일 높은데, 이는 해당 연령대의 고용불안 심화와 함께 자녀의 개학연기에 따른 양육 부담에 대한 체감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로는 응답자 54.3%가 ‘생계 및 경제위기’를 들었고, 다음으로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24.3%)와 '건강 훼손’(19.3%) 순이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인 계층 75.0%가 ‘생계 및 경제위기’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정책 인식도 포함됐다. 영유아・아동돌봄, 원격진료 분야는 준비가 미흡하나, 온라인 구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영유아・아동돌봄이 잘 준비됐다는 응답은 15.4%인데 반해, 준비되지 않았다는 39.9%로 높게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와 외벌이 부부에서 준비 미흡을 응답한 비율이 40%로, 긴급상황 발생 시 아이돌봄 제도가 전반적으로 미흡함을 시사하고 있다.

원격진료 분야는 준비되지 않았다(45.7%)가 준비됐다(13.7%)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반면, 온라인 구매 분야에 있어서는 응답자 82.2%가 준비가 잘 돼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이 확산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52.8%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다(13.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온라인 구매 확산은 68.9%, 재택근무 확산은 53.3%로 조사됐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비대면 교육, 영유아・아동돌봄, 원격진료 분야에서 각각 73.5%, 73.9%, 70.9%로 높게 나타나, 사회적 준비 미흡에 따른 개선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분야로는 도민 44.8%가 ‘경제 회복’이라고 응답했다.연령별로는 50대에서 55.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경제 회복’ 다음으로는 ‘위기대응 원칙 확립’(23.0%), ‘감염병 예방 보편화’(15.5%), ‘비접촉 문화 가속화’(13.0%) 등의 순위를 보였다.

도민 90.6%는 재난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방안으로는 보편적 지원(모두에게 금전성 지급)이 68.4%로, 선별적 지원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김정훈 경기연 전략정책부장은 “코로나19 전염 공포가 경제위기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사회・경제활동 심리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고용안정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온라인 교육 원격진, 재택근무 등의 영역 뿐만 아니라 (재난)기본소득 등 미래지향형 보편적 정책을 직접 시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이번 위기극복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대응, 산업・노동구조 재편 등 새로운 사회・경제 패러다임 형성을 위한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