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기 이궁지 ‘부여 화지산 유적’ 발굴조사 시작
2020-04-28 09:32
5월부터 서쪽 해발 200m 내외 단독 구릉 일원 대상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군(군수 박정현), 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과 함께 정부혁신 과제인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백제 사비기 이궁지로 알려진 ‘부여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의 서편부 단독 구릉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5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28일 “조사 지역은 구체적으로 화지산 유적의 서쪽 해발 20m 내외의 단독 구릉이다”고 전했다.
이 곳은 인근의 궁남지와 군수리사지는 물론, 부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다.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화지산 유적의 분포 범위,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지산 유적에 대해서는 백제고도문화재단,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에서 198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산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에서 건물지군을 확인했다.
특히, 서쪽 비탈면에 대한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초석건물지 6동과 적심시설, 기단(基壇)시설, 계단식 대지조성층 등을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화지산 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겠다”며 “나아가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