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부부의 세계' 알리바바, 불륜추문 '황태자' 중징계

2020-04-28 07:21
"직무상 비리 없었다"면서도 직급 강등 등 중징계
'알리바바 파트너' 신분 박탈, 직급 강등, 상여금 지급취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차기 경영자로 지목되던 장판(蔣凡) 티몰(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가 ‘불륜스캔들’탓에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7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사내 공고를 통해 장 CEO 스캔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회사 요직에 있는 장 CEO가 가족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심각한 여론 위기를 초래했고 회사 명성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며 “회사 고위층의 논의를 거쳐 장 CEO를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알리바바는 장 CEO가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인터넷 스타 장다이(張大奕)와 그의 소속사 루한(如涵)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이 밝힌 징계내용은 △장 CEO의 ‘알리바바 파트너’ 신분 취소 △처분 내용 기록 △그의 직급 ‘그룹고급부총재(M7)’에서 ‘그룹부총재(M6)’로 강등 △전 회계연도 모든 상여금을 지급 금지 등이다.

이는 마윈(馬雲) 등 창업자 그룹을 포함한 알리바바그룹의 집단 지도부에서 사실상 쫓겨난 것이어서 그의 '황태자' 지위는 박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트너위원회는 알리바바의 고위직 인사와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사실상의 최고 권력 기관이다.

알리바바 측은 장 CEO가 이번 징계에도 일단 정상적으로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알리바바 관계자는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강등에도 장판의 직무와 업무 분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미래의 업무 성적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CEO의 ‘불륜스캔들’은 지난 17일 그의 부인이 중국 SNS 웨이보에서 유명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를 향해 남긴 메시지로 인해 촉발됐다. 그의 부인은 장다이에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라며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쇼핑몰 방송을 통해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그의 연 소득은 과거 한때 중국 최고 인기 연예인인 판빙빙(范氷氷)의 연 소득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장판(蔣凡) 티몰(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 [사진=차이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