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① ‘코로나19’ ‘동물의 숲’으로 제2 황금기 맞이

2020-04-28 07:51
3월 판매량, 2017년 3월 출시 후 최대... 미국서 판매량 2배 증가
닌텐도, 모바일게임에 밀려 '적자' 시달려... 닌텐도 스위치로 상황 반전

일본 비디오게임 회사 닌텐도가 휴대용 콘솔 ‘닌텐도 스위치’로 제2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신작 게임이 흥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NDP그룹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의 지난달 판매량은 2017년 3월 첫 출시 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비디오 게임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에서 구동되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동물의 숲은 지난달 20일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180만개 이상이 팔렸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마트에 닌텐도 스위치와 동물의 숲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게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닌텐도 스위치 품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닌텐도는 중국, 동남아 등에 있는 닌텐도 스위치 부품, 위탁조립 업체에 올해 2분기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닌텐도 스위치 부품 생산량은 기존 대비 1.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사진=닌텐도 제공]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에 힘입어 닌텐도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닌텐도 주가는 4만6790엔에 마감했다. 이는 26일 장중 한때 최저점인 3만2950엔 대비 42%나 증가한 수치다.

앞서 닌텐도는 2000년대 후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가정용 콘솔 닌텐도 위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1억대씩 판매해 '혁신적인 IT 기업'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개편되자, 닌텐도의 콘솔과 게임들은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후 닌텐도가 2012년 내놓은 콘솔 닌텐도 위유도 흥행에 실패해 적자의 늪에 빠졌다.

반전은 2017년 3월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북미와 유럽, 일본에 처음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 위유 출시 후 4년 만에 출시되는 신형 콘솔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에서 TV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이동 시에는 휴대용 컨트롤러인 '조이콘'을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이콘에는 'HD 진동'이 기술이 적용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닌텐도 스위치에 대해 ‘닌텐도의 역사를 새로 쓰는 신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닌텐도 스위치 출시 한 달 만에 90만대 이상이 팔렸다. 닌텐도는 자사의 콘솔 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판매량이 급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약 800만대로 잡았던 초기 생산 물량을 1600만대로 늘렸다.

닌텐도 스위치는 출시된 지 9개월 만인 2017년 12월,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닌텐도 위유가 출시 2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를 23개월가량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닌텐도 스위치의 주요 게임 라인업이 강세를 보이면 앞으로의 판매량이 지금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