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뉴타운 진행 속도는? 3구역 분양 '눈앞'-9구역은 '삐그덕'

2020-05-04 15:16
11구역은 연내 사업시행인가 목표로 촉진계획변경 진행


준강남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흑석 뉴타운'이 5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남은 5개 구역 중 대부분 구역에서 마찰이 계속돼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5월 중 '흑석 리버파크자이'(흑석 3구역)의 일반 분양을 시작한다.

흑석 리버파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813만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조합은 3.3㎡당 3200만원대를 원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최근 1년 이내에 분양한 사당3구역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분양가 2813만원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조합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 분양에 나서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국 400만원가량 낮아졌다.

이 단지는 최대 5억원(전용 84㎡ 기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인 '흑석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3.3㎡당 시세는 4400만원이다.

흑석 뉴타운의 '대장주'로 꼽히는 9구역은 조합원과 시공사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 당시 28층 11개동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에 공공성 강화, 특화설계 최소화를 강조하면서 25개층 16개동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를 주장했고, 조합장을 비롯한 기존 집행부는 롯데건설과의 사업 강행을 피력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재정비 촉진계획변경안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자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 해임에 나선 상태다. 롯데건설과는 협상을 진행한 뒤 시공사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합에서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시공사 선정과 본계액 체결까지 다시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11구역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사업시행인가 완료를 목표로 촉진계획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 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이다.

1·2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 후 11년이 지났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는 조합 설립이 임박한 상황이다. 특히 1구역은 지난 7일 일몰기한이 연장되며 일몰제에 따른 정비구역 해제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흑석 뉴타운은 2006년 10월 흑석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 촉진계획이 결정됐다. 약 90만㎡ 면적에 총 1만3000여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4구역은 '흑석 한강 푸르지오', 5구역 '흑석 한강 센트레빌 1차', 6구역 '흑석 한강 센트레빌 2차', 7구역 '흑석 아크로 리버하임', 8구역 '롯데캐슬 에듀포레'가 입주를 마쳤다. 10구역은 주변경관을 위한 고도제한(5층)으로 사업성이 낮아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흑석 리버파크자이(흑석 3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