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 "앞으로 사이다 많다" 더욱 흥미진진 예고(종합)

2020-04-24 15:37

"앞으로 사이다가 많으니 지켜봐주세요".
 
24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측은 JT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해 코미디언 박지선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JTBC 제공]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삼자 한국식으로 제작됐다. 김희애가 주인공 지선우, 박해준이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 역으로 열연 중이다.
 
특히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김희애 분)가 이태오(박해준 분)와 여다경(한소희 분)의 불륜을 알고 폭로한 뒤, 이태오가 여다경과 함께 성공한 영화 제작자로 지선우의 옆집에 이사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의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이 혼란을 겪는가 하면, 이태오가 지선우를 궁지로 몰고 다시 지선우의 반격이 암시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가장 최근 방송된 8회에서 최고 시청률 20.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덕분에 호평을 얻고 있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배우들이 생각하는 '인기의 비결'도 궁금증을 모았다. 김희애는 "얼떨떨하다"며 "제가 그 비결을 알고 싶다.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러가지의 것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원작부터 주현 작가님이 쓰신 것, 카리스마 있는 모완일 감독님의 리더십과 스태프들 한 분 한 분이 저희와 연기를 해주는 것처럼 모든 환경이 혼연일체로 조용하고 조직적으로 일해주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복이 많았던 거 같다. 배우들 모두 행복해했고, 촬영 끝나고 돌아가는 것이 서운해서 '조금 더 찍고 가면 안되나' 하셨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JTBC 제공]

김희애의 인기와 함께 전작 '내 남자의 여자' '밀회' 역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애는 "너무 오래 전 작품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남자의 여자'의 경우 그때 당시 굉장히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지금과 반대의 역할이지만 몰입해서 촬영했었다. 지금도 배우로서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고 그때도 그랬다"고 배우로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애도 이 논란의 난투극 장면에 대해 "옆에서 다 도와주시고 짜주신 분들이 많았다.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무서웠던 마음도 있었는데, 반면에 사람 마음이 여러가지더라. 굉장히 신도 났고, 재미있기도 했고, 그런 감정을 몰아가기에는 그런 액션이나 그런게 도움이 됐던 거 같았다. 나쁘지 않았다며 "배우로서 맛도 있었고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박해준은 "아직 드라마가 방송 중인데 뒷부분까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다. 많이 좋아해주시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도 와주시는데 도대체 뭘 축하해주시는지 모르겠다. 욕을 많이 먹는다. 뒤에는 항상 말이 '한대 쥐어박고 싶다’고 해주신다. 그럴 줄 알긴 알았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줄 몰랐다. 고맙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작품이 흥행한 만큼 현장 분위기도 순조롭다.

김희애는 "현장 분위기는 거의 완벽하다. 제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해서 바뀐 건가 싶었다. 그런데 여러 편 하시는 분들이 저희 촬영 현장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해주신다. 집중해서 하고 끝난 뒤엔 화기애애하다"며 "박해준, 한소희, 최국희, 김영민 씨까지 미운 사람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 역할에 빠져서 너무 존경스럽고 박수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JTBC 제공]

박해준은 "워낙 감정에 몰입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은 작품이라 조금은 경직되거나 하는 부분들을 많이 풀고 싶더라. 어쨌든 즐겁게 촬영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정말로 여기 스태프 분들이랑 일하는 게 너무너무 즐겁고 이 분들이 배우들을 위해서 촬영을 잘하기 위해 자유로움 속에 어떤 힘이 있더라. 그게 화면에 담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거들었다.
 
또 박해준은 "첫 방송 나오고 죄송한 얘기지만 댓글들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엔 봤다. 그는 1, 2회 나가면서 안 보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댓글들이 있다. 그러면 귀를 닫고 빨리 잊어버리려고 스쿼트도 50번을 했다. 주변에서 많이 관심 가져주시는데 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반가워하시는지 모르겠더라. 어쨌든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며 겸연쩍어 했다.
 
두 사람은 이후 방송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관전 포인트도 밝혔다.

먼저 김희애는 "딱 말씀드리려니까 생각이 안 난다"면서도 "정상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시지만 결국에는 지선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런가 하며 박해준은 "저희 둘 외에는 이준영 역할의 전진서가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것 같다. 전진서가 갈등하는 와중에 가장 힘들어할 것"이라고 꼬집어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애는 "명장면 베스트3를 꼽으라고 한다면, 각자가 꼽는 베스트가 있겠지만 6회에 나오는 소양강에서 몹쓸 엄마처럼 행동한 신 하나와 12회다. 사실 그 신(6회) 찍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12회에는 약간 스토리가 휘몰아치면서 큰 절정, 위기를 맞는 신이 있다. 어떻게 찍나 했는데 모든 걸 맡기고 촬영했다. 혼연일체가 되어 무사히 잘 찍었다. 그 신을 찍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하고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고 행복하고 만족했던 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준은 "시작할 때는 6부를 위해서 달려갔다면, 2막에서는 12부를 위해 또 달려간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촬영을 잘 마치고 한숨을 돌렸던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한소희가 이 작품을 통해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 김희애는 "우리 작품의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가지고 있고 열정도 뜨겁다. 배우로서 이미 완성되어 있다. 벌써부터 완벽한 모습이면 내 나이가 됐을 때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한다. 빠지는 것 하나 없이 완벽한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소희, 박해준과 거리를 두고 있다. 감정이 깨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희애와 박해준은 가장 꼴보기 싫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말했다. 단 김희애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씬마다 최선을 다해서 대본대로 했다. 그런데 출연진 모두가 저하고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 모두 악역인데도 너무나 사실감 있게 한다. 날거로 그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을 안 사린다. 동시에 어딘가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며 밉상 캐릭터조차 사실적으로 살리는 배우들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박해준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욕받이가 될 각오를 하고 지선우를 뽑겠다. 이태오를 굉장히 괴롭히는 인물로 지선우를 고발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혹시나 배우들이 자신이 욕 먹은 것처럼 속상해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나 박해준 씨가 영향받지 않을까 얘기했다. 박해준 씨가 지인들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전 국민한테 욕받이가 돼라’라는 말을 새겨들었다고 하더라. 말은 '지선우’를 꼽아도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줄 것이라 본다"고 거들었다.

[사진= JTBC 제공]

끝으로 김희애는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보실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장르도 있고 처음에 19금으로도 시작해서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볼 작품이라고 생까했다. 이렇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거라고 기대 못했다. 그런데 큰 사랑을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2주 정도 방송 나갈 때도 믿어지지 않더라. 괜히 응원의 소리일 거라 생각했다. 20대 친구들이 많이 본다 하면 응원일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놀랍다.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선물 주신 것 같아 큰 힘이 된다. 정말 뜻하지 않은 기적 같은 선물이라 생각된다. 여러분도 저희 드라마가 기적 같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사이다 많다. 한번쯤 인생 생각할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박해준은 "사이다가 많다는 건 제가 어떻게 될지"라고 말을 아낀 뒤 "처음 간담회를 하면서 어떻게 드라마를 소개할지 많이 봐달라고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이 드라마가 가진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주변에 저도 결혼했으니까 부부 분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간단하게 맥주 한캔 하면서 서로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하고 그 외에 이 드라마로 인해 서로 하고 싶은 얘기들 솔직하게 다 하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위안을 삼는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걱정이다. 여기서 풀어놓은 모습들이 너무 많다. 다음에는 진짜 뭘 해야 할까 걱정인데 이게 끝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끝까지 이 작업에 임해야겠다고 생각든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막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부부의 세계' 9회는 오늘(24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