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줄하락세에도 집값 뛰는 'GTX 트라이앵글'…청량리역·삼성역·서울역
2020-04-27 14:35
소형평수도 10억원대 훌쩍…호가 오름세 꾸준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더해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부동산 규제 기조 유지 우려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집값이 뛰는 지역이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예상되는 곳들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전반적인 집값 추세와는 달리 GTX-A·B·C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서울역·삼성역 인근 지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 인근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농동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평균 매매가가 9억9000만원이었으나, 9월에 12억9700만원으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호가는 14억2000만~14억5000만원까지 올라섰다. 소형평수인 59㎡도 10억원대 천장을 뚫었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11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청량리역 인근 단지들은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지난해 10월부터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까지 12억9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뛴 데 이어 상승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청량리역을 수도권 광역교통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은 더욱 열기를 띠고 있다.
대광위는 이번 기본구상을 통해 GTX 2개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GTX-B·C)을 삼성역(GTX-A·C), 서울역(GTX-A·B)과 함께 'GTX-환승 트라이앵글(Triangle)'로 조성해 GTX 중심의 새로운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6개 전철 노선과 66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강북권 교통 요충지다.
이 밖에 서울역 인근 ‘한강로3가 한강자이에클라트’ 81~82㎡도 지난해 9월까지 실거래가가 8억원 후반대였지만, 현재 호가는 4억7000만원이 오른 13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역 인근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85㎡의 호가도 30억원에 달한다. 이는 1개월 평균 실거래가인 26억1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한편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7% 하락했다. 이로써 5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 4구를 비롯해 용산과 영등포구 등도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이번 주 6곳이 하락하며 약세 전환하는 지역이 점차 늘고 있다. 반면 상승한 구는 14곳으로 3월 중순의 21곳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