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게임 시대] ③ 플랫폼 간 e스포츠 유치 경쟁... 인기 스트리머 쟁탈전도

2020-04-24 08:10
유튜브, 블리자드와 손잡고 오버워치·콜오브듀티 등 e스포츠 독점 생중계
믹서, 트위치서 활동하던 인기 스트리머 '닌자' 영입

보는 게임 시장이 커지다 보니, 플랫폼 간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유튜브와 트위치, 믹서 등은 이용자를 한 번에 끌어모을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게임사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다수의 팬을 확보한 인기 스트리머를 영입하기 위한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초 미국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손잡고 ‘콜 오브 듀티’와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인기 게임의 e스포츠 대회를 독점 생중계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게임들의 e스포츠 대회는 경쟁사인 트위치가 생중계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2016년 출시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지난해 오버워치 e스포츠 리그는 분당 평균 31만3000명이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시청자 수만 5만명 이상이다. 콜 오브 듀티는 PC와 콘솔로 즐길 수 있는 1인칭·3인칭 슈팅 게임으로, 이 게임의 세계 선수권 대회 중계는 평균 6만6000명의 동시 시청자가 접속하고, 최대 18만2000명이 시청한다.

유튜브는 이번 독점 생중계권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에서 트위치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유튜브는 소수의 인기 있는 스트리머에 의존하는 대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해외 IT 매체들은 분석했다.

믹서는 지난해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인기 스트리머 ‘닌자’를 영입했다. 닌자는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소재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로, 2018년 말 북미 최대 비디오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또한 믹서는 지난해 스포츠 스타 순위인 'ESPN 월드 페임 100'에서 41위에 올랐다. 당시 e스포츠 선수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닌자가 트위치에서 활동할 당시 보유한 구독자 수는 1470만명에 달했다. 이에 그가 트위치를 떠나 믹서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은 게임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닌자의 믹서 채널은 방송 시작 전부터 유료 구독자 37만명이 몰렸고, 첫 방송의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8만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머 영입은 그의 팬들까지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용자를 모으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플랫폼 간 인기 스트리머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기 게임 스트리머 '닌자', 닌자는 트위치에서 활동할 당시 구독자 수는 1470만명을 보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