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게임 시대] ① 페이스북 게임 스트리밍 앱 출시... ‘트위치’ 아성에 도전장

2020-04-24 08:00
모바일게임 플레이 화면 실시간 중계... PC 페이스북과 연동

페이스북이 트위치와 유튜브가 양분하고 있는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자, 페이스북은 당초 6월로 예정된 페이스북 게이밍 앱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페이스북 게이밍’이라는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이는 아마존의 트위치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의 믹서와 같이 실시간으로 게임 플레이를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앱은 페이스북 페이지 내 게임 탭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직접 방송하거나 게임 스트리머들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고 라이브(Go LIVE)’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으로 모바일게임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광고가 포함되지 않아 스트리머들의 수익 창출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페이스북 게이밍 앱엔 시청자들이 일회성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포함된다. 국내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이 시청자가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게이밍 앱 이미지[사진=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은 지난 18개월간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 앱을 시범 서비스해왔다.

페이스북은 현재 25억명 규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7억명이 게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별도의 게임 스트리밍 앱을 출시한 가장 큰 이유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디오 게임과 같은 오락 산업이 대유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페이스북은 당초 이 앱을 오는 6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출시 계획을 앞당겼다.

피지 파이버 페이스북 게이밍 앱 개발 총괄은 “게임은 사람을 연결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우리에겐 투자 우선순위”라며 “게임은 수동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고 연결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게이밍 앱은 구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 출시됐으며, 애플 iOS 버전은 앱스토어의 허가가 나는 대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게이밍은 트위치와 유튜브, 믹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트위치는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스트림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트위치의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 시간 점유율은 72%, 믹서 17%, 유튜브는 8%였고, 페이스북은 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