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북방위원장 "한·중앙아 기업인, '코로나 음성→격리면제' 추진"

2020-04-22 15:36
북방위, '코로나 프리 패스포트' 제도 추진
"1~2개국과 협약 맺어 연내 시범운영 계획"
"경제협력·무역투자 분야 불확실성 줄일 것"

"한국 기업들이 북방국가 출장 시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게 하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프리 패스포트' 제도를 추진하겠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22일 제7차 북방경제협력위원회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프리 패스포트' 제도란 코로나19 진단 검사 내역서를 소지한 기업인에 한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 절차 없이 중앙아시아로 자유롭게 출장을 다녀올 수 있게 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특별입국 제도를 통해 지금도 해외 출장을 다녀올 수 있지만, 허가 여부를 미리 알기 어려워 기업인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권 위원장은 "이 제도를 통해 경제협력, 무역투자 분야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사진=북방경제협력위원회]


그러면서 "향후 감염병 이슈가 또 발생하면 기업인들이 입국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중앙아시아 1∼2개국과 업무협약을 맺어 연내에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방국가들의 경우 한국과 인적교류, 관리, 협력 상황이 양호하다"면서 "중앙아시아, 북방지역에 이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또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 지역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짚었다.

동시에 "북방 국가들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한국도 사업에 제약이 생겨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이들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성장률을 -5.5%, 카자흐스탄은 -2.5%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몰도바, 키르기스스탄 등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도 했다.

북방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였던 지난 2017년 8월 활동을 시작한 대통령 소속 기구다. 중국·러시아·몽골 등 북방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신북방정책 추진 과정에서 북방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편 이날 개최된 7차 북방위 회의 주요 안건으로는 △ 코로나 프리 패스포트 등 코로나19 대응 방안 △ 한·러 서비스 FTA △ 한·러 투자펀드 △ 북방 국가들과의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확대 관련 방안이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