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베 총리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 깊은 실망"

2020-04-21 17:31
외교부 대변인 "日 지도급 인사, 진정한 반성 행동 보여줘야"

외교부는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신조 총리가 또다시 공물을 봉납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사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후에는 직접 방문하지 않는 대신 매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해왔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지난 100여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곳이다.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봉행되는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안으로 21일 제관들이 걸어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에대제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