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김정은, 수술 후 중태...추가 확인 필요"...로이터는 "회복 중"

2020-04-21 13:15
11일 마지막 공식 석상..심혈관 수술 받은 것으로 추정
태양절 참배 불참 놓고 해석 엇갈려...추가 확인 필요해
로이터, 中 공산당 관계자 인용 "수술 후 건강 회복 중"
韓 특이동향·공식 논평 없다...日 "아직 말할 수준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심각한 정도를 놓고 보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해당 매체는 정보가 철저히 통제돼있는 북한 사회의 특성 상 확언이 어렵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탄생일이자 북한 최대 기념일인 태양절 행사에도 모습을 비치지 않으며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다. 매체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친 것은 4일 전인 11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보이지 않은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전문가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데일리NK의 12일 보도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과도한 흡연과 비만, 과로 등으로 심혈관 치료를 받은 후 평양에 돌아왔다"면서, 미국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국가안장보장회의(NSC), 국가정보국(NID) 등의 정보기관, 한국 관계자에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NSC와 NID는 CNN에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CNN은 존 들러리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이번 정보도 틀리기 쉽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 사회의 특성상 지도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미국 정보기관 조차 가장 어려워할 만큼 악명 높은 일이라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과거 북한 지도자들이 중요한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경우를 위급한 상황으로 해석했다가 후에 아무 일도 없던 것으로 판명된 적이 다수였다는 것이다.

다만,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했을 당시에는 뇌졸중이 이유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과거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은 한 달 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며 건강 이상설이 촉발된 적이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지팡이를 지니고 나타났으며 한국 정보기관은 그가 발목에서 낭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반면 이날 로이터는 CNN 보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건강을 회복 중이라는 엇갈린 보도를 냈다. 이후 로이터는 익명의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중국 정부가 북한 정부와 주로 소통하는 기관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 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 정권을 이을 유일한 후계자라고 보도했다.

한편, 통일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는 공식 논평을 냈고, 청와대 측은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온 점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특별히 추정할 만한 동향이 식별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역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논평할 단계가 아직 아니라면서 "여러 가지 정보가 있지만 지금은 코멘트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해 일본 정부가 현재 진위를 확인 중임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북한 평양의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날 회의가 김 위원장의 최근 마지막 공식석상 모습이었다. 사진은 다음날인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