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해약액 239조…금융위기 이후 최고
2020-04-21 10:56
대출·납입중지 활용해 소비자 피해 막아야
라이나생명 해약액 1위...1조4384억원 달해
라이나생명 해약액 1위...1조4384억원 달해
올해 1월 들어서는 대형 생명보험사 3사에서 해약액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중소형 생보사 가운데는 라이나생명 해약액이 가장 컸다. 보험사가 납입 중지, 대출 등 방법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 효력상실해지 일반계정 액수가 239조5476억원으로 금융위기인 2008년을 제외하고 10년 사이 가장 액수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생명보험상품 해약액수(일반계정)는 2009년 230조, 2010년 211조, 2011년 215조, 2012년 237조, 2013년 170조, 2014년 224조, 2015년 225조, 2016년 229조, 2017년 229조, 2018년 233조로 집계됐다.
사실상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250조5418억원)을 제외하고 지난해 보험상품 해약액수가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생보사 보험 해약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1월에 보험해약액이 19조5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해약한 보험은 대형 3사에 집중돼 생보사 중 삼성생명 해약액수(일반계정)는 4조3585억원, 교보생명은 2조2190억원, 한화생명은 2조1879억원 순이었다.
이들 대형사를 제외하고 해약액수가 가장 많은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으로 1조4384억원에 달했다. 이어 신한생명(1조1823억원), 동양생명(1조169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 수익성 감소 등으로 취업률이 대폭 줄고 실업률도 크게 늘면서 앞으로 보험해약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OECD기준(15~64세) 취업자수가 39만3000명 감소했으며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22만9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체감 실업률은 14.4%로 전년 대비 1.8%p 상승했으며 지난 2015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오른 26.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보고서는 "실업률 증가는 소비계획에 영향을 미쳐 보험계약 효력 상실이나 해약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저금리로 어려운 생명보험사가 가입자의 보험 해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수 있고 가입자 역시 보험 해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을 중간 해지하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가입자 입장에서 불리하므로 보험사들이 해지보다는 대출을 이용하거나 납입 중지, 계약을 유지하면서 납입액을 줄이는 방법을 고지해야 한다"며 "소비자 경제상황이 극단적인 정도가 아니라면 해지를 미루도록 보험사가 소비자들에게 적극 권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