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020 통일백서' 발간…지난해 南 찾은 北 인사 '0명'

2020-04-20 14:23
통일부, 매년 통일백서 발간...올해로 30주년
"지난해 3월 후 남북 소강...민간 접촉면 유지"

지난해 남한을 찾은 북한 인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월 북·미 간 '하노이 노딜' 여파로 남북 교류까지 경색된 것이 수치상 확인된 셈이다.

통일부는 20일 '2020 통일백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통일부는 1990년부터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일백서를 발간해왔다. 올해로 발간 30주년을 맞았다.

이번 백서는 △ 한반도 정책 △ 남북 교류 협력 △ 인도적 협력 △ 남북대화 △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 통일 교육 △ 정책추진 등 7장으로 구성됐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편집위원장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 간 왕래 인원은 방북 9835명, 방남 0명으로 집계됐다.

 

통일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정부가 추진한 대북·통일 정책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2020 통일백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방북 6689명, 방남 809명 등 7498명이 왕래한 것과 비교해 규모가 늘었지만, 남한을 방문한 북한 인원이 0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교류는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북은 대다수 지난해 9월 개소한 남북연락사무소 직원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경우 남북을 오갈 때마다 통계상 방북 인원으로 추가된다. 실제 남북을 오간 인원수보다 통계 수치가 크게 집계된 것이다.

동시에 지난해 남북을 오간 선박과 항공기도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에는 각각 1차례, 82차례 왕래가 있었다.

경의선·통해선 육로를 통한 차량 왕래 횟수는 지난해 4244회로, 2018년 5999회보다 1700회가량 줄었다.

북한에서 반입된 물품의 액수 또한 100만 달러 이하로 집계됐다. 반출 액수도 700만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총 교역액인 3100만 달러의 4분의 1수준이다.

교역 건수는 반입 49건, 반출 385건이었다. 품목 수로는 반입, 반출이 각각 82개, 292개였다.

아울러 지난해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지원은 106억원, 민간 차원의 지원은 170억 규모였다.

2018년 3년 만에 재개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해 진행되지 않았으며, 남북회담과 합의서 채택도 전혀 없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지난해 3월 이후 남북관계 소강 국면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 분야의 교류 등을 통해 접촉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2020년은 광복 75주년,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한 남북관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백서는 23일부터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