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바꾼 주거선호도…공기질 잡은 아파트가 대세
2020-04-18 00:05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만 971건…전년도보다 33% 증가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확산되면서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 개선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설비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HEPA필터 등을 단지 내에 적용하며 쾌적한 실내 환경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7일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발령 횟수는 총 971건으로 전년도인 2018년 728건 대비 33.38% 증가했다. 이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로 인해 불편하다고 응답한 국민은 전체의 87.2%로 10명 중 9명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설사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올해 1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토탈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a+)’를 개발했다. 미세먼지 저감과 동시에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세대 환기 시스템이다. 또 SK건설의 경우 지난 8일 세대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미세먼지 저감 설계를 적용한 신규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HEPA필터가 장착된 바닥열교환 환기유니트를 설치해 미세먼지 저감 및 환기 성능을 향상시키고, 실내 미세먼지 유입을 저감시키기 위해 세대현관 에어샤워 시스템을 유상옵션으로 제공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3월 경기 안산시에서 분양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대우건설만의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이 도입돼 단지 입구부터 집안까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구역을 5개로 구분해 집중적으로 관리 및 차단된다. 단지는 1순위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더샵 온천 헤리티지’는 포스코건설의 ‘아이큐텍(AiQ TECH)’이 도입돼 공기청정이 동시에 되는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과 항균 황토덕트 등이 적용됐다. 단지는 1순위 평균 2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5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사파지구 공1블록에서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면적 55~86㎡ 총 1045가구로 구성된다.
첨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및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이 적용돼 세대 내 가전, 조명, 난방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실내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4월 충청남도 계룡 대실지구 3블록 일원에서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아파트 883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만의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5ZCS'를 적용해 단지 입구부터 세대 내까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5ZCS는 푸르지오 단지를 5개 구역으로 구분해 구역 별로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111-4구역 일원에서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총 666가구로 이중 전용면적 36~84㎡ 4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포스코건설만의 스마트 기술인 ‘아이큐텍(AiQ TECH)’이 적용돼 환기와 공기청정,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동시에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 시스템(유상옵션)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