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걸려 죽는 장면 상세히 방송...방심위, tvN에 법정제재

2020-04-17 09:09
방심위 "온라인 개학으로 방송접근성 높아져...청소년시청보호에 주의해야"

주술에 걸린 등장인물의 사지가 기괴하게 꺾인 모습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한 방송 프로그램이 법정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tvN과 OtvN에 법정제재(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tvN과 OtvN 드라마 '방법'이 주술에 걸린 등장인물이 기괴한 모습으로 죽는 장면을 길게 방송했으며, 일부 장면만 흐림 처리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같은 장면을 재방송했다는 이유다.

또한 방심위는 tvN과 XtvN에서 방송된 '플레이어2'역시 남성 출연자의 성기 크기를 웃음 소재로 삼아 비유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을 방송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으로 어린이·청소년의 방송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송사업자는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이뤄지는 방송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방송사 자체심의를 통해 지적된 사항을 철저히 반영해 내부 자정시스템이 확립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방심위는 OGN의 '블랙스쿼드 BSN 리그 시즌5'에도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e스포츠게임 중계방송 중 해설자들이 여성선수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여고생 선수에 대한 성희롱을 정당활 할 우려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또한 방심위는 코로나19 관련 방송프로그램 심의 결과, 연합뉴스TV '뉴스특보'와 YTN '뉴스특보-코로나19'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유가족과 시청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폐렴으로 사망한 고등학생의 코로나19 검사결과를 속보로 전하며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하면서다.

방심위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담을 진행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며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채널A는 중국 내 한국 교민 현관이 각목으로 봉쇄된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주민들의 소행임에도 중국 공안이 봉쇄했다고 전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