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위기 속 국회 입성한 新경제통…정책 대결 본격화

2020-04-16 01:48
정부정책 보조 맞출 與양향자· 조정훈
한국 윤창현, 文정부 경제 저격수 역할

“새(新) 경제통이 21대 국회 문턱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 얼굴들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정책 대결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21대 국회 총선 결과에 따르면,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을 대표하는 새로운 경제통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그간 경제통들은 직능을 대표하는 ‘비례대표제’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최운열, 통합당 김종석 의원으로 대표되는 경제통이 각 당의 경제 정책 기조를 이끌었다.

21대 총선에서도 ‘경제통→비례대표 입성’ 공식은 이어졌다. 민주당에선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당선인(광주 서을)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출신인 홍성국 당선인(세종시갑)이 대표적 실물 경제통으로 꼽힌다.

통합당에선 전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당선인(강남병),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출신인 윤희숙 당선인(서초갑)이 새로운 경제통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비례대표에서도 경제통은 빛났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경제 전문가를 배치했다. 민주당에선 조정훈 당선인(더불어시민당 6번)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조 후보자는 2016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당선인은 연세대 졸업,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국제 개발 분야)을 거쳐 국제경제개발 전문가로 활동했다.

21대 국회에서 조 당선인은 집권여당의 경제통으로서 ‘기업 비판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상생 경제에 방점을 찍고 의정활동을 해나갈 전망이다.

통합당의 경제통은 미래한국당 비례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윤창현 당선인이다. 윤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김종석 의원의 추천으로 통합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당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지냈다.

2012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내면서 금융정책 수립에 일조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당내에서 ‘작은 정부·시장경제체제 회복’이라는 특명 완수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중소기업중앙회 출신인 김경만 당선인(시민당 비례 2번),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이동주 당선인(시민당 비례 4번) 등이 공정경제 실현이란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통합당에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출신인 한무경 당선인(미래한국당 비례 3번)도 윤창현 당선인과 함께 보조를 맞춰 문재인 정부를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 윤창현 비례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 트리'를 옆에 두고 법안 및 정책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