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상저온에 농작물 7300㏊ 피해…농식품부 긴급 일손돕기

2020-04-14 11:03
피해지역 경남 1985ha로 최다
지자체 피해 조사 직후 6월 중 복구비·경영자금 지원 계획

최근 이상 저온 현상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등이 피해 농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5∼9일 일부 내륙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 저온으로 7374㏊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품목별로는 배·사과 등 과수 6714㏊, 감자·옥수수 등 밭작물 424㏊, 차나무·담배·인삼 등 특용작물 234㏊, 채소 2㏊ 등이 각각 피해를 당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985㏊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경기 1581㏊, 전남 1519㏊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과수는 일부 꽃이 죽어 열매를 맺을 확률이 낮아지고 감자는 생장점과 뿌리에 피해가 없어 회복이 가능하지만 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나무는 새순이 죽었지만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다만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저온 현상에 피해를 입은 농작물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지자체, 관련 기관들과 힘을 합쳐 농작물의 생육 관리와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 영양제 지원, 과수 인공수분과 열매솎기 등에 필요한 일손 지원을 긴급히 추진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중앙기술지원단을 구성해 피해지역 작물의 생육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기술지도를 한다. 농협은 농작물 영양제(7종)를 시중 판매가의 50%로 할인 공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과수 인공수분, 열매솎기 등으로 인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13일부터 농촌인력중계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군부대 인력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설 수 있도록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의 피해 정밀조사가 끝나는 대로 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6월 중 재해복구비와 재해대책 경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해보험 가입 농가를 대상으로 손해 평가를 거쳐 보험금도 조속히 지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온 피해 증상 발견 시 해당 읍·면사무소 또는 농협 사무소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며 "피해 농가는 인공수분을 추가 실시하고 열매 솎는 시기를 늦추는 등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