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향토기업'의 귀환...비엠티, 부산에 다시 둥지튼다

2020-04-14 09:56
부산시, '월드클래스300' 기업 기장군 이전 MOU체결

부산으로 본사와 공장 이전을 추진중인 (주)비엠티 양산공장 전경.[사진=비엠티 제공]


부산에서 태어났다 국내 300대 초우량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14일 정부로부터 혁신기술을 인정받아 ‘월드클래스 300’ 타이틀을 거머쥔 ㈜비엠티가 경남 양산에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윤종찬 ㈜비엠티 대표이사는 기업 본사와 생산공장 이전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이날 체결했다.

㈜비엠티는 30여년의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피팅·밸브 등 산업용 부품 제조기업으로 2016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월드클래스300’은 매출액 400억~1조원,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15% 이상 등 요건을 갖춘 초우량 중소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선정된 기업은 혁신 기술과 제품생산 역량이 검증된 기업임을 의미한다.

㈜비엠티는 매년 매출액 대비 평균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최근 6년간 국내외에 50여개의 지적재산권을 등록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를 이뤄 지난해 매출 744억원, 영업이익 65억 등 성과를 냈다.

이 회사가 생산중인 반도체 가스용 초고청정 피팅·밸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세계적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 업체가 선점하고 있던 반도체용 산업 부품들을 국산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비엠티가 둥지 틀 곳은 부산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 4만7933㎡ 부지이다. 총 395억원을 투자해 기존 양산 본사와 제1공장을 부산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5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포함해 총 230여명이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에 자리잡게 된다.

㈜비엠티는 1988년 부산에서 설립된 ‘경풍기계공업사’가 그 시작이다. 좋은 기업들을 타지역으로 내주고 있던 부산에 이런 우수 기술 기업이 U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거돈 시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비엠티가 다시 고향에 투자키로 한 결정을 부산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협약으로 부산지역 기업 유치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