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vs OLED] '번인' 없는 QLED…'리얼 블랙' 앞세운 OLED

2020-04-13 08:00

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름은 비슷하지만 발광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각각의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장점을 앞세우는 한편 경쟁 제품의 단점을 부각하며, 올해도 점유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QLED TV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이다. 백라이트가 패널을 비춰 화면을 밝히는 방식은 LCD TV와 유사하다. 반면 OLED TV는 패널을 구성하는 소자가 스스로 빛을 밝히는 식이다.

두 제품은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QLED TV의 경우 별도의 백라이트가 있어 밝은 화면을 자랑한다. 광고 영상에서 낮이나 태양 등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OLED TV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백라이트가 필수이기 때문에 OLED에 비해 두꺼울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OLED TV는 '리얼 블랙'을 표방한다. 개별 소자가 완전히 꺼지는 방식으로 짙은 검은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QLED에 비해서 명암비가 더 높은 편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TV의 두께 또한 훨씬 얇게 만들 수 있다.

전력 소모 역시 QLED 대비 적다.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뒀을 때 특정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9월 같은 날 기술 설명회를 열고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간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도 불사했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QLED TV'와 8K 기술 등 TV 사업 전반에 대해 LG전자가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함으로써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경쟁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양사는 온라인을 통해 비방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OLED TV 화면에 나타난 번인 사례를 보여주면서 "이런 현상이 보인다면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거나 '번인이 없는' QLED를 사라"고 권유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를 차례로 뜯어본 뒤 "QLED TV는 QD 시트와 LED 백라이트, LCD 패널 등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을 기점으로 양사의 마케팅 전쟁은 잦아진 상태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