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궁지 몰리자 '큰절 세례' 황교안..."한번 더 기회달라"

2020-04-11 18:00
9일 여론조사서 30%p 넘게 이낙연에 밀리자 큰절·읍소 유세 전략
"몸을 낮추니 신발이 보였다...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21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은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가 종로 15개동을 돌며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 세례'를 벌였다.

황 대표는 11일 오전부터 지프 형태의 유세차 짐칸에 올라 서울시 종로구 곳곳을 돌며 큰절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종로구 17개 동 중 종로 1∼4가동, 종로 5·6가동을 제외한 15개 동을 훑었다.

이날 황대표는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한 채 비공개로 '큰절 유세'에 나섰고,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유세차에 서서 연설을 하다 중간중간 내려 주민들과 인사한 후 "도와달라"며 큰절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에도 황 대표는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며 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황 대표의 '큰절 유세'와 '읍소전략'은 맞상대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어제부터 국민 앞에 엎드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리고 있다"며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낮추자 지나치던 국민께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셨고, 서서 인사드릴 때 보이지 않던 신발도 보였다"며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하는 정치를 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일부 방송사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는 이낙연 후보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한국리서치(조사기간 4월 6~8일)에 따르면,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59.4%의 지지를 받아 28.8%를 기록한 황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30.6%p(포인트)나 앞서갔다. 같은날 SBS·입소스 조사(조사기간 4월 5~8일)에서도 이낙연 민주당 후보는 63.5%, 황교안 통합당 후보는 26.7%로 나타나, 이 후보가 황 후보를 36.8%p 차이로 크게 앞섰다.(여론조사 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 중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