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해외입국 아들의 자가격리 돌보미 자처한 '모범 아빠'

2020-04-11 00:15
자가격리중인 미성년자 아들 돌보는 강전찬 씨
"급박한 귀국 준비...꼼꼼한 지자체 지원 든든해"

지자체가 제공한 코로나19 관련 제품 [사진=강전찬 씨 제공 ] 
 

[사진=강전찬 씨 제공]


"39살 나이차이가 나는 아들과 이렇게 둘이서 애틋하게 시간을 보낼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우리 모두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강전찬 (주)이지렌탈 상임부회장이 현재 진행중인 아들과의 자가격리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강 부회장의 아들인 강민석 군은 미국 내 고등학교 졸업을 두 달 앞두고 급히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학교가 휴교에 돌입하면서 온라인 수업 등 조건부 졸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해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격리에 임해야 한다는 조치에 따라 지난 3일 귀국한 직후부터 자택에 머물고 있다.

강 회장은 기저질환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렇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고 한다. 2차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집을 떠나 있던 아내와 딸을 대신해 아들의 자가격리에 동참하기로 했다. 급박한 입국 과정을 거쳤지만 민석 군은 제법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석 군의 안전한 귀국은 지방자치단체의 꼼꼼한 정책 덕분이었다고 강 부회장은 말했다. 강 부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는 △성남시민 해외입국자 코로나 검사안내 △해외입국자 동거인 생활수칙 등을 미리 공지했다. 공항에 도착한 역내 거주자들을 따로 모아 공항부터 자택까지 일괄 수송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민석 군은 입국 다음날인 지난 4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자가격리 의무를 끝까지 완수한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힘들고 불편한 부분도 많지만 세렌디피티(Serendipity), 그러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한 가치의 발견들을 각자 느끼면서 코로나 사태를 헤쳐나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