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이 투약한 약물 '에토미데이트' 무엇? '제2의 프로포폴'로 불려

2020-04-09 08:55

 

[사진=MBN뉴스]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8)이 이틀 간격으로 약물을 투약한 후 쓰러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투약한 약물이 에토미데이트로 밝혀지면서 이 약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에토미데이트는 내시경이나 수술 시 사용했을 때 프로포폴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이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지만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관리 중이다. 따라서 걸려도 처벌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에토미데이트의 수입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불법 유통·판매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은 2010년 6만3000개에서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 17만5490개로 2.8배 폭증했다. 이후 2018년 52만3920개가 수입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3배 증가했다.

불법 유통·판매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식약처가 지난해 7월 에토미데이트 불법 유통·판매가 의심되는 10개소를 현장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2곳과 도매상 3곳에서 총 1만5700개의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거래명세서상으로는 도매상이 해당 의원에 공급한 것으로 한 뒤 실제로는 공급하지 않고 중간에 빼돌려 개인에게 양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 의원은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문제와 불법 유통·사용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현재 식약처에서 마약류 지정 근거 마련을 위해 시행 중인 의존성 평가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지정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