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의 테슬라, 임금 삭감·일시 해고 단행

2020-04-08 15:53
부사장 이상 30%, 디렉터 10%, 그 외 모든 직원은 10% 삭감

세계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가 모든 임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시간제 노동자를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같은 내용의 메모를 임직원에게 보냈다. 임직원 직급에 따라 임금 감액 비율이 다르다. 부사장 이상인 임원은 30%, 디렉터 이상은 20%, 그 외 모든 직원은 10%가 삭감된다. 임금 삭감 조처는 2분기 말까지 유지된다.

시간제 노동자는 일시적으로 해고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거나 필수적인 업무를 할당받지 못한 근로자가 대상이다.

테슬라는 메모에서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회사 공동의 희생"이라며 임금 삭감과 일시 해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임금 삭감에 대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논평을 거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했던 전기자동차 생산은 재개하기로 했다. 우선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또 내달 4일에는 미국 내 모든 공장이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부터 프리몬트 공장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택 대피령을 내렸지만 테슬라는 공장 문을 닫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면 버텼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자 주정부는 테슬라 공장은 당국이 정한 필수사업장에 속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공장가동 중단을 압박한 바 있다.

2월 중순 900달러 이상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한 달 만에 3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이날 테슬라 주가는 54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