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기대감 '솔솔'

2020-04-08 15:56
코로나19 영향 미미…올해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 선방에 나서자,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53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컨센서스에 충족하는 실적이다.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은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1051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7.8% 증가하고,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114억에서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가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지를 올리는 반도체기판이 줄곧 고수익성을 유지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마진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관련 부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와 5G통신 모듈 등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5G 도입에 따라 새로운 소재와 형태의 부품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 20에도 고용량 MLCC와 고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마진 개선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윤태 전 삼성전기 사장은 "혁신적인 부품기술로 5배 광학줌 폴디드 카메라 모듈, 밀리미터파(mmWave) 통신모듈 등의 진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패키지 기판의 핵심기술, 제품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는 등 지금까지 준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강의 제조현장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경영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상반기 고객사인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태블릿PC 출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SE2 모델 출시가 지연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달 중 출시가 예고되며 카메라모듈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올해 글로벌 부품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1등 소재 부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하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에 집중하고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LED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전환한다. LE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자외선(UV) LED, 위생조명 LED 등의 생산을 늘리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6월에는 UV 전문 브랜드 '이노유브이(InnoUV) 출시하고, 8월에는 '위생조명 LED'을 선보였다. 차량용 LED 사업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많이 하는데 고객사인 전자쪽이 코로나19 이슈에 타격을 입으면 같이 입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삼성전기(오른쪽), LG이노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