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총선-부울경] 총선 대혼전, 여론조사 여러곳 '초박빙' 대결
2020-04-08 13:44
야 후보 우세속 '재난지원금', '경제심판론' 향배 주목
45.5% 대 45.5%로 ‘똑같네, 똑같다’라고 회자되고 있는 유례없는 결과는 빅매치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남을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의 최근 지지율(지난 6일 실시 부산일보 여론조사)이다. 남을 지역은 각 언론사의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초박빙 오차범위로 ‘장군 멍군’을 주고받고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6.5%, 박민식 통합당 후보가 45.6%로 1%P가 채 안되는 혼전 양상이다. 이 지역은 두 후보간 4번째 ‘진검승부’를 펼치는 곳으로, 과거 전적 2대1로 1승을 앞선 박 후보가 전 후보로부터 빼앗긴 챔피언 벨트를 되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15 총선의 또 다른 부산 전선인 부산진갑, 중영도 등지에서도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의원 등이 굳건히 지켜왔던 중영도는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대결중이고,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통합당 서병수 후보 등 무게감 있는 여야 후보가 대치중인 부산진갑은 야당의 우세 속에 오차범위에 갇혀 무거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초접전을 예고하는 여론 조사 지지율과 상관없이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각 당 캠프의 전망은 ‘동상이몽’이다.
20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서 선전했던 민주당은 부산 18개 선거구에서 7곳 정도 우세를 점치고 있어 지난 선거의 부산 5석보다 2석 이상 당세 확장을 전망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18개 지역구 가운데 14곳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추가로 뺏긴 부산 해운대을의 재탈환을 벼르고 있고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울산 6개 선거구는 오차범위를 돌파한 야당 후보와 이를 뒤쫓는 여당 후보간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북구 1곳을 우세로 점치고 있고, 통합당은 5곳 이상 석권을 꿈꾸고 있다.
울산 유일한 현역의원이 지키고 있는 북구에선 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박대동 후보가 리턴매치에 도전, 승리를 벼르고 있다. 김진영 후보를 낸 정의당도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 등의 지원을 받아 진보진영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남구을은 민주당 박성진 후보에 맞서 통합당 김기현 후보가 와신상담 끝에 고지 점령을 노리고 있고, 울주에선 민주당 김영문 후보와 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결전 중이다. 이 두 곳 모두 야당이 오차범위를 뚫고 우세를 점치고 있다.
경남지역 16석은 통합당이 12석, 민주당 3석, 정의당 1석씩 갖고 있다. 민주당은 경남 4곳을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고, 통합당은 10곳을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이 가장 뜨거운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역구 사수를 위해 무게감 있는 김두관 후보를 내세워 통합당 나동연 후보와 자존심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나동연 후보의 오차범위내 우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경남지사와 여권의 굵직한 자리를 거친 김 후보의 ‘관록’도 선거판에선 만만치 않은 실탄이라는 분위기다.
김태호 후보가 무소속 출마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도 눈길이 가는 지역이다. 야당표 분산의 위험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지만, 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자웅을 겨루고 있고 민주당 서필상 후보가 이들을 뒤쫓고 있는 형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긴급재난지원금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각 당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총선용 선심행정’인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으로 여당 후보의 상승세 조짐이 있는가 하면 경제위기 등에 대한 여권 심판론도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어 부산 울산 경남지역 표심의 향배는 여전히 예측불허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민주당의 인기가 완전한 바닥을 찍고 반등 기미가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선거에 활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선거 중반으로 갈수록 지역 표심도 통합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 경합 및 열세 지역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말 실수 등 예기치 못한 변수만 대비하면 압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