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65>​] 두산중공업과 엔씨소프트, 코로나19의 명암

2020-04-08 09:33

[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코로나19 사태가 온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반사 이익을 보는 분야도 많다. 손씻기 등 위생 관념이 철저해진 덕분에 독감은 사라졌고, 도둑도 없어지고 대기 오염도 옅어졌다. 5만5천명이 사는 중소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연간 3000만명(하루 약 8만2천명)이 찾는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베네치아 운하가 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운하 통행량 감소로 퇴적물이 바닥에 쌓여 강물이 1~2급수가 되고 있는 것.

경제적으로는 정부가 19번의 대책을 마련했는데도 잡지 못하던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19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많은 기업들이 매출 격감으로 문을 닫고 있지만 마스크와 진단 키트 생산업체는 24시간 풀가동을 하고 있다. 정부지정 모 마스크 유통업체는 최근 한달간 204억원의 이익을 취했다는 보도가 나와 폐업 직전의 소비, 유통업체들과 큰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경제 대란’은 프로 스포츠계도 강타하고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팀을 지원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지난 2월부터 엄청난 적자에 시달려 스포츠팀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시즌을 일찍 종료해 당분간은 피해가 없다. 하지만 개막이 한달이상 연기됐으나 조만간 시즌 오픈을 할수밖에 없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축소 경영’이 불가피하다.

외국의 경우, 질병으로 인해 경기수가 줄어들면 줄어든 만큼 연봉을 깎을수 있게 계약서가 구비돼 있으나 한국은 관련 계약 조항 자체가 없어 리그 축소가 돼도 정해진 연봉은 다 지급하게 돼 있다. 그런탓에 선수단 운영비중 숙식비 등 경상비를 줄이지 않을수 없어 스포츠 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를 소유하고 있는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만이 재정적 여유를 보여 프로야구뿐 아니라 타 스포츠 종목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리생활이 증가하며 게임 이용자들이 급증,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 코스피시장에서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업체가 수두룩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지난 3개월간 주가가 16%나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여유있는 자금으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영입할 경우, 올시즌 4강에 충분히 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재정 지원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 그룹의 대표적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두산 베어스의 최대 협찬사인데 두산중공업이 탈원전과 코로나19로 이중 피해를 입으면서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어려움속에서 더욱더 투지를 불태우는 사례가 많아 경영 압박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