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習 상반기 방한 연기설'에 "금년 중 조기 방한 협의 중"

2020-04-07 10:12
조선일보 "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 보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 "사실 크게 왜곡...유감"

외교부는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하반기로 연기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시진핑 방한의 금년 중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구체 방한 시기 등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6월 내 시 주석의 단독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하반기 이후 방한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청와대 역시 "사실을 크게 왜곡한 것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올해 중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한 시기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입장을 두고 당초 '상반기 내 방한'에서 '금년 중 조기 방한'으로 말 바꾸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상 간 통화한 데 대해 결과를 보고하는 서면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금년 '상반기 방한'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