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붕괴' 위기 느끼나…'북한판 암행어사' 군정지도부 신설
2020-04-06 09:19
"3월 초 최고사령부 직속 군정지도부 신설…군 총정치국 등 검열"
"체재불안으로 등장한 부정부패 척결, 김정은 권력 강화 목적도"
北매체,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백두산 정신' 정면돌파전 관철 강조
"체재불안으로 등장한 부정부패 척결, 김정은 권력 강화 목적도"
北매체,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백두산 정신' 정면돌파전 관철 강조
북한이 지난 3월 초 군부 권력 기관들을 총괄 감독하는 비선조직인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고사령부 직속 군정지도부는 군 총정치국을 비롯한 군단사령부들을 장악하고, 장성급 군 간부들의 사생활까지 검열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현대판 ‘암행어사’가 생긴 셈이다.
군정지도부가 신설된 배경으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 무(無)성과,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체제 불안으로 등장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부 체제 붕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북한은 최근 ‘백두산 정신’ 등을 다시 꺼내 들어 정면돌파전 관철 주문에 열을 올리고, 북한 관영 매체가 메인 구호를 변경해 ‘김정은 시대’를 부각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두산 정신’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백두산 대학은 우리 세대를 향해 쉼 없이 외치는 가장 절절한 부름이며 당이 호소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우리가 무장해야 할 최강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백두산 대학은 백두산 일대의 항일 투쟁 성지 등을 답사하는 것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군마 행군’으로 백두산에 올라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신문은 “우리는 준엄성과 격렬성에 있어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면돌파전을 과감히 전개하기 위한 사상무장, 정신무장, 신념 무장의 강자가 돼야 한다”며 “이제 원수들은 더 횡포 무도한 압살 광증에 매달릴 수 있고 우리는 이제껏 헤쳐온 것보다 더 엄혹한 곤란을 뚫고 전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외부세력에 대한 항전 등을 강조하며 내부 결집을 독려했다.
신문은 “우리 신념의 근본핵은 충실성에 있고 충실성을 잃으면 그 신념은 벌써 빈말과 허상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말하는 신념이란 바로 자기 수령, 자기 영도자에 대한 가장 순결하고 가장 열렬하며 가장 절대적인 충성의 한마음,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한생을 보나 변함이 없는 충성의 한 모습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월이 흐르고 세계의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악랄해지는 것이 바로 제국주의의 승냥이 본성”이라며 “환상과 타협, 우회와 후퇴는 벌써 혁명에서의 탈선이며 그것의 답습과 반복은 서서히 자멸의 나락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북한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의 책임을 제국주의 ‘외부세력’에 돌리고, ‘백두혈통’인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재차 강조하며 최고 수뇌부에 대한 의심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의 구호 변경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19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1면 제호의 오른쪽 상단에 고정 게재했던 구호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따라 이 땅 위에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우자(건설하자)!’로 변경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로 다시 구호를 바꿨다.
한편 북한은 오는 10일 ‘북한판 국회’로 불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매년 4월경에 정기회의를 연다.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이 이뤄진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열리는 만큼, ‘경제 정면돌파전’을 위한 경제 입법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새로운 직책과 대미 외교라인에 대한 메시지 유무도 주요 관심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고사령부 직속 군정지도부는 군 총정치국을 비롯한 군단사령부들을 장악하고, 장성급 군 간부들의 사생활까지 검열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현대판 ‘암행어사’가 생긴 셈이다.
군정지도부가 신설된 배경으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 무(無)성과,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체제 불안으로 등장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부 체제 붕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북한은 최근 ‘백두산 정신’ 등을 다시 꺼내 들어 정면돌파전 관철 주문에 열을 올리고, 북한 관영 매체가 메인 구호를 변경해 ‘김정은 시대’를 부각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두산 정신’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백두산 대학은 우리 세대를 향해 쉼 없이 외치는 가장 절절한 부름이며 당이 호소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우리가 무장해야 할 최강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백두산 대학은 백두산 일대의 항일 투쟁 성지 등을 답사하는 것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군마 행군’으로 백두산에 올라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신문은 “우리는 준엄성과 격렬성에 있어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면돌파전을 과감히 전개하기 위한 사상무장, 정신무장, 신념 무장의 강자가 돼야 한다”며 “이제 원수들은 더 횡포 무도한 압살 광증에 매달릴 수 있고 우리는 이제껏 헤쳐온 것보다 더 엄혹한 곤란을 뚫고 전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외부세력에 대한 항전 등을 강조하며 내부 결집을 독려했다.
신문은 “우리 신념의 근본핵은 충실성에 있고 충실성을 잃으면 그 신념은 벌써 빈말과 허상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말하는 신념이란 바로 자기 수령, 자기 영도자에 대한 가장 순결하고 가장 열렬하며 가장 절대적인 충성의 한마음,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한생을 보나 변함이 없는 충성의 한 모습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월이 흐르고 세계의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악랄해지는 것이 바로 제국주의의 승냥이 본성”이라며 “환상과 타협, 우회와 후퇴는 벌써 혁명에서의 탈선이며 그것의 답습과 반복은 서서히 자멸의 나락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북한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의 책임을 제국주의 ‘외부세력’에 돌리고, ‘백두혈통’인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재차 강조하며 최고 수뇌부에 대한 의심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의 구호 변경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19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1면 제호의 오른쪽 상단에 고정 게재했던 구호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따라 이 땅 위에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우자(건설하자)!’로 변경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로 다시 구호를 바꿨다.
한편 북한은 오는 10일 ‘북한판 국회’로 불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매년 4월경에 정기회의를 연다.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이 이뤄진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열리는 만큼, ‘경제 정면돌파전’을 위한 경제 입법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새로운 직책과 대미 외교라인에 대한 메시지 유무도 주요 관심사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최고인민회의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서 통일부도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회의 결과가 나오면 관련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정지도부 신설 보도에 대해서도 “관련 보도를 봤지만, 현 단계에서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