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생애 첫 투표 '설렘'…만 18세 "우리가 세상을 바꿔요"
2020-04-06 00:00
본지 기획 '투표 새내기의 대한민국 사용설명서'…만 18세 포함, 10명 참여
투표 새내기 10명, 중·고교 시절 '사회참여'…"제1 목표도 선거연령 하향조정"
선거가 뭐냐 묻자, '설렘', '연금', '소통 창구', '칼'…"투표, 작지만 커다란 힘"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여성·소수자 위한 정치", "경제·복지·개혁 골든타임"
투표 새내기 10명, 중·고교 시절 '사회참여'…"제1 목표도 선거연령 하향조정"
선거가 뭐냐 묻자, '설렘', '연금', '소통 창구', '칼'…"투표, 작지만 커다란 힘"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여성·소수자 위한 정치", "경제·복지·개혁 골든타임"
"생애 첫 투표는 맑게! 자신 있게! 소신 있게!" 시종일관 상쾌했다. 유쾌했다. 통쾌했다. 문득 '내가 춤을 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라고 한 20세기 페미니스트 운동가 옘마 골드만이 떠올랐다. 우리 사회도 거대한 장벽에 균열을 내는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만 18세를 비롯해 오는 4·15 총선에서 첫 선거권을 갖는 '투표 새내기' 얘기다.
선거권의 '19금' 벽을 깬 이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어렵게 10명의 '투표 새내기'를 모았다. 본지 '투표 새내기의 대한민국 사용설명서' 기획에 참여한 강태영, 구민영, 김다빈, 김민혁, 김재호, 김종담, 노민우, 윤동기, 이수빈, 호재민씨(가나다순)가 주인공이다.
이 중 김재호·윤동기씨(별도 인터뷰 진행)를 제외한 8명은 지난 3일 아주경제신문 본사에서 3시간가량 진행된 좌담회에서 생애 첫 선거권 행사의 의미와 청년 정치 등 우리 사회의 산적한 현안에 관해 거침없이 얘기했다. <관련 기사 4면>
◆만 18세 선거권, 첫 공약 후 22년 걸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 벽을 넘은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학교 시절 '청소년 참정권 확대'가 제1 목표였다는 호재민씨는 "선거연령 하향 조정도 오래된 이슈"라며 "여야 정쟁 때문에 우리 삶에 필요한 법안이 계속 뒤로 밀렸다"고 밝혔다. 투표 새내기 10명은 중·고교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의회와 학교 밖 청소년 대외활동, 청소년 언론사 등에서 활동했다.
참으로 긴 세월이다. 제헌헌법(1948년) 당시 선거권 연령의 하한선은 만 21세였다. 이후 '1960년 만 20세→2005년 만 19세'로 참정권 연령은 점차 낮아졌다. 만 20세에서 19세로 한살 낮추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45년. 그사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18세 선거권'을 처음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여년간 빈 수레만 요란했다.
역사의 주인공인 이들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공통 질문은 '선거(투표)란 OO다'였다. 김다빈씨는 "한마디로 '설렘'"이라고 밝혔다. 김종담씨는 "차곡차곡 쌓으면 받을 수 있는 연금"이라며 "국회의원을 잘 뽑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수빈씨도 "마찬가지다. 금은 만들 수 없겠지만, 금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어리다는 시선 거두고 '소수자 위한 정치를'
'꽃'(김민혁), '국가의 대들보'(강태영)', '작지만 커다란 힘'(호재민), '정치와 국민의 소통 창구'(김재호) 등으로 표현한 투표 새내기도 있었다. 직설적인 답도 나왔다. 구민영씨는 "투표는 투표"라며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동기씨는 "정치는 칼"이라며 "선거는 그 칼을 누구에게 줄지를 뽑는 시험"이라고 피력했다.
이들이 제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뭘까. 호재민·구민영씨는 "청소년과 여성 등을 비롯한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재호씨는 "여성과 복지, 경제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나쁜 뉴스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김다빈), "정쟁보다는 경쟁을"(김종담),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지역구를 만드는 것"(김민혁), "본인보다 국민의 이익이 먼저"(강태영), "냉철한 정치가 필요한 시점"(윤동기) 등이라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부터 시작된 이들의 정치실험으로 4·15 총선에 참여하는 10대 유권자는 만 18세(53만명)를 포함, 총 114만명에 이른다.
선거권의 '19금' 벽을 깬 이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어렵게 10명의 '투표 새내기'를 모았다. 본지 '투표 새내기의 대한민국 사용설명서' 기획에 참여한 강태영, 구민영, 김다빈, 김민혁, 김재호, 김종담, 노민우, 윤동기, 이수빈, 호재민씨(가나다순)가 주인공이다.
이 중 김재호·윤동기씨(별도 인터뷰 진행)를 제외한 8명은 지난 3일 아주경제신문 본사에서 3시간가량 진행된 좌담회에서 생애 첫 선거권 행사의 의미와 청년 정치 등 우리 사회의 산적한 현안에 관해 거침없이 얘기했다. <관련 기사 4면>
◆만 18세 선거권, 첫 공약 후 22년 걸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 벽을 넘은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학교 시절 '청소년 참정권 확대'가 제1 목표였다는 호재민씨는 "선거연령 하향 조정도 오래된 이슈"라며 "여야 정쟁 때문에 우리 삶에 필요한 법안이 계속 뒤로 밀렸다"고 밝혔다. 투표 새내기 10명은 중·고교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의회와 학교 밖 청소년 대외활동, 청소년 언론사 등에서 활동했다.
참으로 긴 세월이다. 제헌헌법(1948년) 당시 선거권 연령의 하한선은 만 21세였다. 이후 '1960년 만 20세→2005년 만 19세'로 참정권 연령은 점차 낮아졌다. 만 20세에서 19세로 한살 낮추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45년. 그사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18세 선거권'을 처음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여년간 빈 수레만 요란했다.
역사의 주인공인 이들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공통 질문은 '선거(투표)란 OO다'였다. 김다빈씨는 "한마디로 '설렘'"이라고 밝혔다. 김종담씨는 "차곡차곡 쌓으면 받을 수 있는 연금"이라며 "국회의원을 잘 뽑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수빈씨도 "마찬가지다. 금은 만들 수 없겠지만, 금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어리다는 시선 거두고 '소수자 위한 정치를'
'꽃'(김민혁), '국가의 대들보'(강태영)', '작지만 커다란 힘'(호재민), '정치와 국민의 소통 창구'(김재호) 등으로 표현한 투표 새내기도 있었다. 직설적인 답도 나왔다. 구민영씨는 "투표는 투표"라며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동기씨는 "정치는 칼"이라며 "선거는 그 칼을 누구에게 줄지를 뽑는 시험"이라고 피력했다.
이들이 제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뭘까. 호재민·구민영씨는 "청소년과 여성 등을 비롯한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재호씨는 "여성과 복지, 경제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나쁜 뉴스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김다빈), "정쟁보다는 경쟁을"(김종담),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지역구를 만드는 것"(김민혁), "본인보다 국민의 이익이 먼저"(강태영), "냉철한 정치가 필요한 시점"(윤동기) 등이라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부터 시작된 이들의 정치실험으로 4·15 총선에 참여하는 10대 유권자는 만 18세(53만명)를 포함, 총 114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