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보다 집밥…'국민반찬' 돼지고기 매출 늘었다

2020-04-05 11:50
이마트 통계 따르면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돼지고기 매출 24.5% 증가
값이 저렴하고 반찬으로서 활용도 높아 큰 인기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식이 줄면서 함께 감소할 줄 알았던 마트 육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에 따른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정 식탁에 고기가 주요 반찬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값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요리로 활용 가능한 돼지고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2087원까지 떨어졌던 1등급 돼지고기 도매시세는 100g당 가격이 지난달 4일 4389원까지 상승했다. 3월 평균 가격은 4077원으로 전년 3월 평균 시세인 3102원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선 마트에서 돼지고기 매출이 명확히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말까지 축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이 24.5%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구이용 삼겹살은 14.1%, 목살은 4% 매출이 올랐고, 불고기용 앞다리 부위는 76.3%, 뒷다리는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요리해 장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갈비찜용 등갈비와 갈비 부위 매출도 각각 107.1%, 15.5% 급증했다.

이처럼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육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은 고기가 반찬으로서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값이 저렴하면서도 영양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는 식재료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의 경우 삽겹살, 목살은 불판에 구워 쌈채소와 곁들여 먹는 구이가 가장 보편적이지만, 간장이나 고추장으로 앙념한 제육 불고기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돼지갈비찜, 돼지갈비구이 등 갈비 부위 요리, 간장, 메추리알과 함께 조린 장조림도 인기 반찬"이라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어린이 및 청소년이 좋아하는 돈가스 주 재료도 돼지고기이며, 대표적 술안주인 족발, 수육 역시 대표적인 돼지고기"라며 "다양한 가정 요리로 활용 가능한 것이 돼지고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아예 에어프라이어를 활용, 삼겹살에 양파, 마늘을 곁들여 연기 및 기름 없이 20분 내로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삼겹살·목살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육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9.6%, 소고기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육류를 비롯한 신선한 식재료를 끼니 때마다 구입하려는 집밥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홈플러스도 지난 3월 한 달간 돼지고기, 한우, 수입 소고기 등 육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다양한 요리를 다루는 외식업체보다는, 반찬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가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돼지고기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