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 ‘10주째 하락’ 휘발유 ℓ당 1391.6원…경유 1100원대로

2020-04-04 09:23
경유 ℓ당 39.6원 내려…국제유가폭락 영향, 휘발윳값 한달새 128원↓

 

한 자가 운전자가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째 하락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391.6원으로 전주보다 38.9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초 이후 1년 만이다. 3월 첫째 주 ℓ당 1519.5원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128원 하락한 것이다. 

경유 가격도 11주 연속 하락해 이번 주에는 전주보다 39.6원 내린 ℓ당 1197.8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변동 추이, 10주째 하락 그래프=오피넷 제공]



휘발유 기준, 자가상표 주유소의 평균가격이 ℓ당 1371.6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ℓ당 1403.8원을 기록했다.

경유 기준, 자가상표 주유소의 평균가격이 ℓ당 1175.8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ℓ당 1210.9원을 기록했다.
 

[4월 첫째주 유종별 가격 변동 추이 표=오피넷 제공]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9.9원 하락해 ℓ당 1484.3원으로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 대비 92.7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47.0원 하락해 ℓ당 1326.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판매가격 대비 157.4원 낮은 수준이다.
 

[4월 첫째주 주유소 상표별 판매가격 변동 추이 표=오피넷 제공]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간 '유가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앞으로 2주 정도는 주유소 기름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산유국 치킨게임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이달 중순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및 국내 유가, 유종별 가격 변동 추이 표=오피넷 제공]



이번 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2.4달러로 전주보다 3.5달러 하락했다.

1월에 배럴당 64.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3월 셋째 주 3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 주 2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사우디가 1000만∼1500만 배럴 감산을 예상한다"는 트위터 글을 올린 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35%, 브렌트유는 47%까지 한때 폭등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유가 상승 폭이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언급대로 감산이 이뤄진다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워낙 급감해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게 업계 중론이다. 

석유공사는 "4월 첫째주 국내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주째 하락했으며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