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도쿄서 의료붕괴 우려"...봉쇄령 촉구 거세져

2020-04-02 11:18
도쿄·오사카·가나가와·아이치·효고 등 5개 지역서 가능성
일본의사회도 '의료 위기적 상황 선언'...특단의 대책 필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의 의료붕괴 사태가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도쿄도에 대한 봉쇄령을 포함한 일본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과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의 전문가회의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도쿄·오사카·가나가와·아이치·효고 등 5개 지역의 의료붕괴를 우려했다고 전했다.

전문가회의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검토하고 자문 역할을 모임이다.

전날인 1일 오미 시게루 전문가회의 부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도쿄 등 5개 지자체에서 폭발적 감염 확산 이전에 의료 붕괴가 일어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들 지역은 인구가 집중돼있기 때문에 의료 공급 상황이 절박해지고 있다"며 "오늘, 내일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단의 대책이란 일본 정부의 도쿄 봉쇄령 등을 포함한 비상사태 선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회의는 아울러 1주일간 감염자가 대폭 증가한 '감염 확산 경계 지역'에서 학교의 일시 휴교를 검토하고,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뿐 아니라 대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야 한다는 제언을 덧붙였다.

같은 날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도 이날 '의료 위기적 상황 선언'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의료 현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사회는 성명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감염자가 더욱 증가할 경우 의료 현장 대응력을 뛰어 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 폭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지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 등의 봉쇄 상황이 일본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일 일본에서는 총 3207명(크루즈선 포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77명이 숨졌다. 이들 지역의 각 확진자 수는 △도쿄도 587명 △오사카부 278명 △아이치현 183명 △효고현 162명 △가나가와현 161명이다. 
 

1일(현지시간) 일본 중의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소 전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