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정책 심의하는 '국토위' 의원 1명당 부동산 자산 14억원…전년比 24%↑
2020-04-01 08:00
전체 의원 30명 중 12명은 다주택자…통합당이 7명 차지
상가·오피스텔 소유 갓물주에 강남 재건축 단지 소유자도
상가·오피스텔 소유 갓물주에 강남 재건축 단지 소유자도
주거정책을 심의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1명당 공시가격 기준 평균 14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세표준인 공시가격은 실제 가격보다 30%가량 낮아 사실상 20억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의원 3명 중 한 명은 다주택자였고, 대표적인 투자 목적의 재건축 아파트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 등을 소유한 의원들도 있었다.
1일 본지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30명 중 12명이 다주택자였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이 13명 중 4명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은 12명 중 무려 7명이 2채 이상의 주택(주상복합 포함)을 보유했다. 나머지 1명은 주승용 민생당 의원이다.
다주택자는 아니지만, 다수의 근린생활시설 또는 상가·오피스텔 등을 소유한 '갓물주' 의원도 눈에 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 안산에 아파트 한 채에다 시흥과 안산 등지에 16억원가량의 근린생활시설 5채와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혜훈 통합당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래미안퍼스티지 전셋집(22억원)과 총 7억4000만원 규모 상가 3채를 갖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과 송언석·이헌승 통합당 의원, 윤영일 민생당 의원 네 명은 강남권에 대표적인 재건축 투자처로 꼽히는 대치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 보유자다.
의원 전체의 부동산 자산 총액은 721억2893만원에 달했다. 이 중 300억원을 차지한 박덕흠 통합당 의원을 제외하면 1인당 평균치는 14억6155만원으로 지난해 11억7648만원보다 24% 증가했다.
정당별 부동산 자산은 민생당(윤영일·정동영·주승용)이 37억588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당(박덕흠 의원 제외)이 16억5289만원으로 민주당(8억4495억원)을 크게 앞섰다.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과 이현재 의원은 각각 10억5300만원과 8억2425만원이다.
의원별 상위 10명은 △박덕흠 297억4397만원 △주승용 73억2059만원 △송언석 39억6416만원 △김철민 29억4500만원 △이혜훈 29억4050만원 △이헌승 27억원 △조응천 25억2682만원 △정동영 24억9628만원 △민경욱 22억7100만원 △박순자 1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