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 한달 연기..."사스 사태 이후 처음"

2020-03-31 13:33
"해외 역유입 급증으로 일상생활 복귀 어려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과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 

31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이날 공고를 통해 애초 6월에 치러질 가오카오를 1개월 후인 7월 7~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7월 7일 어문, 수학 과목 시험을 치르고, 다음 날인 8일에는 문과 종합, 이과 종합, 외국어 과목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가오카오의 일정이 조정되는 것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가 발발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중국 교육부는 사스 발병으로 인해 일정을 한 달 앞당겼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지만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여전히 일상생활로 복귀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화망은 이날 "후베이(湖北)성과 베이징(北京)시가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가오카오 연기와 관련된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교육부의 동의를 받자마자 곧바로 연기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해외 역유입 사례 차단을 위해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31일 중국에서 코로나19 48명의 역유입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중국의 해외 역유입 누적 확진자가 771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가오카오 풍경.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