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접고 QD에 올인...이재용式 '선택과 집중'

2020-03-31 11:50
올해 LCD 사업 정리 공식화…QD 라인으로 전환
지난해 발표한 QD 13조원 투자계획 본격 실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가운데 오른쪽)이 지난해 10월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정리하고, 차세대 QD(퀀텀닷)로 대형사업을 완전히 전환한다.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신사업은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재용식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이 다시 한번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1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대형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에게 올해 말까지 LCD 사업을 정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QD 투자계획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향후 5년간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CD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탓에 매년 수익성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중소형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와 QNED(퀀텀닷 나노 LED) 개발 등 신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8.5세대 기준 3만장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규모가 과거에 비해서 적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