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학교 폐쇄보다 직장 내 거리두기가 효과"
2020-03-29 18:36
국립대학교 대학원 연구팀 결과
직장 내 거리 두기가 학교 폐쇄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싱가포르에서 나왔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9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서스위호크 공중보건 대학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감염된 성인이 직장에 나갈 가능성이 아픈 어린이가 학교에 갈 가능성보다 더 높기 때문에 학교를 닫는 것보다 직장 내 거리 두기와 증상자 격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물론 학교 폐쇄와 직장 내 거리 두기, 격리 등이 모두 한꺼번에 조치가 취해지면 좋겠지만, 지역 내 감염이 우려될 경우 격리와 직장 내 거리 두기가 학교 폐쇄에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팀은 싱가포르는 아직 이런 격리 방안을 모두 실행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각기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감염병 확산의 여러 단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100명의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싱가포르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를 상정했으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부터 격리, 직장 내 거리 두기, 학교 폐쇄, 그리고 모든 방안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시나리오 등 총 5개를 80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해보았다.
만약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경우 80일 내 감염자 수는 1800명에서 25만명 수준이었다. 이는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전파율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만약 직장 내 거리 두기를 실시한다면 감염자는 최저 4000명으로 줄어들며, 학교만 폐쇄할 경우에는 최소감염자 수가 1만명에 달했다.
만약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감염자는 최소 27만9000명에서 최대 12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현재 초강경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1m 내외로 앉거나 서면 최고 징역 6개월 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4일 자택 격리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23일 예정대로 개학을 했다. 내달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현재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802명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중등학교는 매주 목요일, 그리고 2년제 대학 등은 매주 금요일에 각각 재택 수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택 수업 일에도 부모가 아이들을 집에서 보살필 수 없는 가정을 위해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는 문을 연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 "재택 수업이 더 많이 필요한 날들을 대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지속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