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1일 통화스왑 자금 첫 공급···120억 달러 규모

2020-03-29 12:00
은행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 외화대출 진행

한국은행이 오는 31일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 스왑 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첫 번째 자금공급은 경쟁입찰 방식 외화대출로 진행된다. 한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이기에도 한미 통화 스왑을 체결해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외화대출은 7일물 20억 달러와 84일물 100억 달러로 총 12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다.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기관은 은행법에 의거한 은행들과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다. 결제일은 다음달 2일이며, 최소응찰금액은 100만 달러, 최대응찰금액은 3억 달러(7일물)와 15억 달러(84일물)다.

한은은 은행들이 외화대출금 반환의무를 지키지 않을 것을 대비해 대출금액의 100%에 상당하는 담보를 요구할 예정이다. 담보의 종류는 한국은행의 원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증권으로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등이 해당된다.

한은은 이번 외화대출 이후 시장의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통화 스왑으로 달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된다"며 "공급되는 달러 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