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귀국길 오른 '페루 교민' 198명...멕시코 거쳐 28일 한국 도착

2020-03-27 09:07
국경 봉쇄로 고립된 한국민 198명 귀국길
리마서 임시항공편 탑승...멕시코 들러 급유
28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
이탈리아 교민 580여명도 내주 귀국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페루 정부가 국경을 폐쇄,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민 198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27일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여행객과 봉사단원 등 한국인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군 공항에서 이륙했다.

탑승 인원 전원이 모두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사히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도착해 급유한 후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6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행객과 봉사단원 등 페루 교민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 [사진=주페루 한국대사관]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비상사태를 선포, 전 국민에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로 출입국을 막았다. 페루 전국에 머물던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철수 명령이 내려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발이 묶인 상태가 된 셈이다.

이에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은 페루 정부와 협의해 페루 교민들의 이동과 출국, 전세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냈다. 동시에 한국~멕시코 노선을 운영하는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항공기 비용은 탑승객이 각자 부담했다. 리마~인천 항공편의 경우 1인당 350만원이다. 쿠스코~리마 국내선 이용자는 50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항공기 탑승에 앞서 대사관은 지난 25∼26일 쿠스코 지역 등 페루 14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들을 국내선 임시 항공편과 버스 7대를 이용해 리마로 집결시키기도 했다.

탑승자 전원은 귀국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며,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전원이 14일간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도 내주 교민 580여명이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귀국을 희망한 한국민들이 오는 31일과 내달 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선한 대한항공 항공기 2대에 탑승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행 전세기 탑승 인원은 581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밀라노와 로마 지역에서 각각 430명, 151명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한 대는 우선 31일 밀라노 말펜사공항에서 곧바로 인천으로 출발한다. 다른 한 대는 내달 1일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출발해 밀라노에서 잔여 인원을 태운 후 인천으로 이륙한다.

탑승자 전원은 인천 도착 즉시 발열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된다. 도착 3일 내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칠 예정이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야전병원을 제공한 미국의 복음선교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스태프들이 21일(현지시간) 방호복을 입고 있다. 이 단체는 타계한 미국의 유명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의 장남 프랭클린이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