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드론택시' 기업 이항 상장 후 첫 실적 공개

2020-03-26 01:00
2019년 4분기 이항 매출 421.4%↑​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드론 기업 '이항(EHANG)'이 지난해 만족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25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이항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후 처음 공개한 2019년 4분기 실적에서 5470만 위안(약 94억8498만원)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항은 2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18년 4분기(3070만 위안 적자)와 비교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비(非) 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 순익은 380만 위안을 기록했다. 

2019년 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3.2% 증가한 1억218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적자는 48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2018년보다는 40.4% 줄었다. 

이항은 '자율주행 비행기'를 통한 여객 운송, 물류, 스마트시티 관리와 미디어 등 영역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민영 드론 기업이다. 중국 드론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앞서 2017년 두바이에서 사람을 태우고 자율주행 비행하는 이른바 '드론 택시' 운영을 세계 최초로 개시하기도 했다. 이외 유럽 지역에서 테스트 비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항공기업 FACC와도 손잡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선 국제특송기업인 DHL과 손잡고 도시형 스마트 물류 드론도 개발했다.

또 이항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항은 스페인 세비야시 정부와 협력해 스페인에서 드론 택시 운송, 항공 물류 등 '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항은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적어도 200% 증가하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항은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0만 달러(약 493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나스닥 상장 첫날 이항 주가가 0.08% 다소 떨어져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이항 드론. [사진=최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