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자동차 소비 부양카드 '만지작'
2020-03-24 17:21
이구환신 보조금, 신에너지 차량 쿼터 확대, 교외 지역 특별 번호판 발급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자동차 소비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현재 △노후 차량을 새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보조금 지급 △올해 신에너지 차량 구매 쿼터(기존 6만대) 최소 10만대 추가 확대 △교외 지역 특별 번호판 발급 등 세 가지 방식을 통해 자동차 소비를 부양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 중 신에너지 차량 구매 쿼터 확대 효과만 액수로 환산해도 약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의 소비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자동차 소비는 중국 전체 소비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베이징시 전체 소매판매에서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이 13.8%에 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속 지난해 베이징시 자동차 소비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전체 소비 평균 증가율보다도 낮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초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약 80% 감소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도 잇달아 자동차 소비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광둥성 포산시 정부는 이달부터 향후 1년간 신차 구매 보조금, 화물차량 구매 보조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조금 액수는 1대당 최대 5000위안(약 85만원) 선이다.
한편 이날 베이징 자동차 소비 부양책 검토 소식에 중국 자동차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창청자동차가 10% 급등하며 상한가를 친 것을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7.3%, 광저우자동차 5.7%, 둥펑자동차 3.8% 등으로 뛰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화천중국, 창청자동차, 지리자동차 주가도 이날 1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